‘보디가드’ 하면 검은 선글라스와 말쑥한 양복 차림에 말없이 자동차 곁에서 뛰면서 경호하던 이정재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난 95년 SBS ‘모래시계’에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독자의 뇌리에 ‘보디가드’의 전형으로 남아 있다. 또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은 수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는 5일 첫방송되는 KBS2 주말연속극 ‘보디가드’(토∼일 오후 7시50분)에서는 조금 색다른 보디가드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영화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선생 김봉두’에 출연, 뛰어난 개인기를 뽐내며 코믹배우로 자리잡은 차승원이 4년만에 TV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면서 ‘보디가드’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보디가드는 기존의 보디가드 이미지인 고독한 모습과는 달리, 차승원표 ‘보디가드’가 태어나지 않을까 하고 방송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명문대 법학과 출신인 경탁이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보디가드가 된 후 경호를 맡은 대그룹 총수의 막내딸과의 사랑, 그리고 그룹을 차지하려는 무리들과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경탁은 경호원 동기생인 태성(장세진)때문에 대통령 보디가드 자리를 박탈당하자 경호업체인 ‘큰별’에 들어간다. 거기서 3류업체 경호만 맡던 경탁은 대일그룹 막내딸 나영의 경호임무를 새롭게 맡게 된다. 하지만 나영과 결혼해 대일그룹을 차지하려는 국내 최대 경호회사 ‘KBB’ 사장 한성수의 방해가 시작된다. 성수는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 대일그룹이 도산하게 만들고 위기에 몰린 나영은 경탁과 아영에게 도움을 청한다.

경탁과 사랑에 빠지는 나영은 TTL광고와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통해 신비한 이미지를 어필한 임은경이, 대일그룹을 차지하려는 성수는 KBS ‘거침없는 사랑’ ‘인생화보’에서 인기를 누린 장군의 손자 송일국이, 경탁을 좋아하는 보디가드 동기생 아영은 한고은이 맡아 열연한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출처 :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