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www.kt.co.kr 대표 이용경)가 30만 회선(약 400억원) 규모의 50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 구매에 나섰다.
KT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우면동 기술조사평가단에서 입찰설명회를 갖고 30만 회선 규모의 50Mbps급 IP―VDSL 장비 구내형과 전주ㆍ벽면형을 구매키로 하고, 오는 26일까지 입찰등록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7월29일까지 1개월간 장비성능시험(BMT)을 거쳐 적격장비를 선정키로 했다.
이번 KT의 50Mbps급 VDSL 장비 구매 입찰은 KT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규모의 50Mbps급 VDSL 장비 구매 사업이라는 점과 1차 입찰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30만 회선, 약 400억원)의 물량 구매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번 입찰을 따낸 업체가 앞으로 KT가 추진하는 50Mbps급 VDSL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KT가 도입한 13Mbps과 20Mbps급 장비는 1차 수주업체인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열린 제안ㆍ입찰설명회에는 국내 VDSL 장비업계 50여개 업체의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KT는 입찰 설명회를 통해 "라인코딩 방식인 QAM이나 DMT는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인코딩 방식에 대해 KT가 `듀얼 라인코딩' 방식을 공식 수용하는 것으로, `성능'보다는 `가격' 위주로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KT의 의지로 해석된다.
◇어떤 장비 구매하나〓KT에 따르면 이번에 구매할 장비는 IP―VDSL 장비로 함체일체형과 전주/벽면형이다. `함체일체형'은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되는 DSLAM 장비로 1개의 함체당 200회선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48포트 장비를 개발한 업체는 5대의 DSLAM 장비를, 56포트 개발 업체는 4대의 장비를 하나의 함체에 탑재해야 한다.
또 KT가 구매할 전주/벽면형은 일반주택 가입자를 위한 장비로 전주나 벽면에 설치되며, 함체당 16회선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KT는 전주/벽면형의 경우 제안신청은 이달 26일까지 받지만 BMT를 위한 시료 제출 등은 함체일체형 장비의 BMT가 마무리되는 7월21일까지 제출토록 했다.
◇테스트의 핵심〓KT가 BMT를 통해 핵심적으로 테스트할 사항은 기존에 설치된 13Mbps, 20Mbps급 VDSL 장비를 비롯해 ADSL, T―LAN, IP―ADSL 등의 장비와 주파수 간섭을 일으키는가의 여부이다. 이는 초기 13Mbps급 VDSL 장비 도입시 국제 비표준 장비인 T―LAN 장비들과의 주파수 간섭현상으로 인해 끊김 현상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KT는 비국제 표준인 T―LAN 장비를 모두 회수하고 그 자리에 VDSL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장 장악 포석〓KT가 1차 입찰임에도 불구하고 30만회선이라는 대규모의 물량을 구매하려는 것은 하나로통신과 더 이상 불필요한 속도 및 투자 논쟁을 벌이지 않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제 비표준인 20Mbps급 장비에 대해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엿볼 수 있다. VDSL의 경우, 현재 13Mbps와 50Mbps급만이 공식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보다는 가격〓KT가 QAM이나 DMT 등 라인코딩 방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정한 기술 수준의 성능이 지원되는 장비일 경우 `가격'을 최우선의 구매 조건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KT는 설명회를 통해 동일 업체가 2가지 변조방식(QAM/DMT)의 장비로 가격입찰서 제출 및 BMT참여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BMT 완료결과 2가지 모두 적합판정을 받은 경우, 해당 업체가 하나의 변조방식을 선택해 가격입찰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와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KT가 듀얼라인코딩 방식을 모두 수용해 경쟁 입찰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가격이 저렴한 QAM 방식의 장비를 구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QAM 방식의 장비는 DMT 방식의 칩셋을 이용해 개발한 장비 보다 약 30% 가량 저렴하다.
안길섭 seobi@dt.co.kr200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