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래의 그린여왕’ 미셸 위(14·미국)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여자아마추어 성인대회 108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의 신화를 창조했다.
미셸 위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해먹GC(파72·6,068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최종홀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비라다 니라파스퐁폰(태국)을 1홀 차로 꺾고 승리했다. 지난 2000년 11세 때 첫 출전한 이래 4수 끝에 일궈낸 우승.
‘미셸 위 신드롬’을 일으키며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그가 하와이를 벗어난 미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특히 그는 이 대회서 수립한 종전 최연소 기록(17·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을 3년이나 앞당겼을 뿐아니라 USGA 주관 아마추어 성인대회서 세운 최연소(16· 71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로라 바워)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이로써 미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마추어 18홀 최소타(66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공동 9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던 미셸 위는 미전국구 골퍼로 새롭게 도약하게 됐다.
올해 27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지난 77년 미국 전역의 퍼블릭골프장에서 운동하던 여자골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국대회를 치르자는 취지에서 처음 개최됐다. 아직 국내팬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13개 전국대회 중 하나로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아마선수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명실상부한 아마추어 최고의 대회로 이름이 나있다.
이날 경기는 미셸 위가 많게는 4홀차까지 뒤지며 두차례 위기를 맞는 등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미셸 위는 전날 4강전에 이어 또다시 32번째홀(파5, 14번홀-487야드)에서 그림같은 이글을 잡아내 갤러리 800명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드라이버로 314야드를 보낸 뒤 6번아이언 세컨드샷으로 홀 6m 앞에 볼을 붙여 천금 같은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것.
미셸 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국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는 또 “니라파스퐁폰이 내게 버디를 할 기회를 주지 않아 중간에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 사실 4홀까지 뒤질 땐 무섭기도 했다. 그러나 골프는 위기가 동반될 때 더 재밌는 법”이라며 자신의 골프철학도 내비쳤다.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니라파스퐁폰은 “미셸은 대단한 선수다. 그는 큰 트로피를 품에 안을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미셸 위가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릴 만큼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몸값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미 그를 특집기사로 내보낸 지난 5월 비즈니스 위크는 그의 몸값을 현재 가치로 연간 1천만달러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다.
미셸 위는 오는 7월 중 캐나다 PGA투어에 초청을 받아 남자 프로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고 이번주 숍라이트클래식과 다음주 US여자오픈 등 향후 5개의 미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출전이 확정돼 있어 국내 팬들도 그를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다.
-Michelle Sung Wie-
■생년월일=1989년 10월11일(만13세8개월)
■신장·몸무게=1m83·70㎏
■출생지=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학교=하와이 푸나호우스쿨 9학년, 졸업후 스탠퍼드 진학이 목표
■가족관계=아버지 위병욱(43·하와이대 교수), 어머니 서현경(38·부동산 에이전트)
■취미=독서, 그림, 컴퓨터
■좋아하는 것=초밥, 스테이크, 해리포터시리즈, 백인 래퍼 에미넴, 타이거 우즈
■골프시작 시기·동기=4살·부모님의 권유(서현경씨가 전 한국아마추어골프챔피언출신)
■주요성적=2003년 나비스코챔피언십 9위 (아마추어 최저타 66타·3라운드)
2001년 하와이 주니어골프챔피언십 우승
■최장타 기록=375야드
■팬사이트=//cafe.daum.net/wefan
〈심희정기자 heejung@kyunghyang.com〉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