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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일본야구 '승엽 300호' 시치미

 


참 희한한 일이다. 기록에 관한 한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한 일본 프로야구가 이승엽(삼성)의 최연소 300홈런 세계신기록에 대해서는 눈을 딱 감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기록에 대해서는 일본 국내프로야구에 버금갈 만큼 빠르고 상세하게 보도하는 일본 언론이 어찌된 일인지 한국야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대부분은 이승엽의 홈런기록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전국지인 가 하루가 지난 24일 뒤늦게 서너줄 정도로 짧게 보도했을 뿐이다.
 
하지만 의 보도에도 조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라이언킹 이(李), 경이적 (홈런)페이스 33호'라며 거창하게 제목을 달았지만 정작 기록에 관한 멘트는 없다. 단지 1,075경기, 4,691타석에서의 300홈런이 한국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야구에 대해 적잖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신기록이 터질 때마다 짧게라도 보도했던 일본 언론들이 이승엽의 대기록에 대해 매정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시아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이에의 왕정치 감독이 현역 시절 27세3개월11일 만에 300홈런을 터트린 종전 기록이 허물어진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게 분명하다.
 
일본은 그동안 왕정치 감독의 홈런 기록에 대해 짜증스러울 만큼 큰 집착을 보여왔다. 지난해 세이부의 외국인 거포 카브레라가 일찌감치 왕정치 감독의 55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집단 행동'으로 56호 신기록을 막아냈다. 결국 카브레라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두손을 들고 말았다.
 
이승엽이 매년 아시아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애써 무관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본야구의 고루한 자존심을 생각하면 이승엽이 아시아의 거포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치밀어 오른다.


양정석 특파원(도쿄에서) jsyang@hot.co.kr






좋은친구♬~
2003-06-24 16:20:47
523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청솔 '03.6.24 6:51 PM 신고
    :-D*기깐놈들 그러라지.. .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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