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섹스 …’서 무릎 까지며 18시간 강행군
안해본 자세없어 …“액션영화 10편 찍은기분 ”
“한 번에 갈 줄 알았어요.” 화제의 고감각 에로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감독 봉만대ㆍ제작 기획시대)의 남자 주인공 김성수(28)의 섹스신 후일담이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톱모델 출신인 김성수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만해도 섹스신을 찍으면 한 번에 다 찍을 줄 알았단다. 한 신을 카메라 각도에 따라 18시간 동안 다 벗고 무릎이 다 까질 정도로 찍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실제 섹스할 때보다 더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는 김성수는이번 영화에서 남녀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체위를 연기했다. 곡예와 같은 섹스신을 찍다보니 액션 영화 10편 정도 찍은 느낌이라고.
김성수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자기 감정에 솔직한 작가 출신 호스피스 동기 역할을 맡았다. 동기는 우연히 만난 신아에게 매력을 느껴 ‘작업’을 걸게 되고 고주망태로 취한 채 ‘원나이트 스탠드’를 갖는다. 하지만 이제까지 하룻밤을 지낸 다른 여자와 달리 신아가 잊혀지지 않자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한다. “속궁합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기보다 서로에게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의 육체적 코드가 다른 사람보다 잘 맞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 커플은 영화의 흐름에 지남에 따라 행복한 섹스, 배려의 섹스, 집착의 섹스, 의무적인섹스의 단계를 차분히 보여 준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확실히 야한 영화예요.” 김성수는 ‘맛있는섹스 그리고 사랑’이 확실히 야한 영화지만 단순한 말초적 본능을 자극하기보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관객들은 자기 경험을 토대로 보기 때문에 섹스신의 의미를 제각각 해석할 수 있어 멜로영화로 볼 수도 있고 사회학적으로도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담론이 존재하는 영화라고 강변했다.
지난해 8월 첫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김성수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너무 재미있고 느낌이 색달라 곧장 출연을 결정했단다. 톱모델인 안정된 지위가 보장돼 있었지만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를 좋아하기에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 다른 사람보다 좀더 힘든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지금 현재의 심정은 아쉬움도 많지만 뿌듯하단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186cm의 큰 키에 근육질 몸매를 마음껏 과시한 김성수는 출연이 결정된 차기작에서는 몸보다 내면 연기가 필요해 요즘 한창 연기 지도를 받고 있다. 이젠 톱모델보다 신인배우로 불리기 원하는 김성수는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평생 연기자가 될 각오로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최재욱 기자(jwch6@heraldm.com)사진=배선지 기자(sunji@heraldm.com)
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