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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사원들 5천원짜리 점심도 꺼려해

 


명동 상가·재래시장등 가보니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텅 빈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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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거리 경제를 대표하는 서울 명동상가의 모습은 5년 전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상인들의 아우성은 당시보다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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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는 먹는 장사라도 됐었지. 지금은 도무지 되는 게 없어요."(서울 명동의 '신선설렁탕집' 관계자)

어쩌다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할인마트'간판이 붙어 있다. 가게 앞에는 '양말 2백원''브라 팬티 한장 1천원''17만원짜리 살롱화 2만5천원' 등의 팻말이 널려 있다. 상인들은 임대료조차 내기가 버거울 정도지만 마땅히 할 것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게 문을 연 점포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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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나빠져=명동음악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보다 매출이 약 2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1998~2000년에는 그런 대로 괜찮았다. 지난해에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바닥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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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외환위기 때 골프.스키용품을 팔던 명동스포츠는 문을 닫았고, 대형 구두 매장인 에스콰이어가 있던 곳은 스포츠 신발 할인매장인 'ABC 마트'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중국집 '취천루'를 운영하는 왕건기씨는 "외환위기 때보다 30% 정도 더 장사가 안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적고 식당에 들어와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줄었다"고 말했다. 코닥 익스프레스 조동순 사장은 "최근의 극심한 경기 불황은 20~30대의 젊은층이 카드 빚에 시달려 돈을 못쓰는 것도 큰 이유로 분석된다"고 했다. '명동jenny' 매장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매장에 들어서자 '경제 불황 속옷 폐업'이라는 글씨가 한눈에 들어왔다. 양말.팬티 등을 헐값에 파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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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도 아우성="지난해 가을께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어요."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김미자(51)사장은 최근 하나 둘 장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주변 상인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요즘 상가 통로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이 들 정도"라며 "상인들이 농담삼아 통로 끝에 핀을 세워놓고 볼링해도 되겠다고 말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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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가는 원단과 맞춤복 등을 도매로 판다. 한때 동대문 주변 패션몰과 남대문시장, 지방 의류 상인들이 원단을 떼러 와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던 곳이다. 그는 이어 "서울이고 지방이고 할 것 없이 점포들이 장사가 안되니 도매점과 공장이 연쇄적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도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면 20%가량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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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래시장들도 요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목소리다. 불황에다 백화점.할인점.패션몰 등에 밀려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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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관계자는 "외환위기 뒤 잠깐 나아지는가 싶더니 지난해 말부터 다시 나빠지는 추세"라며 "몇몇 큰 상점을 제외하고는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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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덜 탄다는 건어물 시장도 마찬가지다. 중부시장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며 "도매는 그나마 낫지만 소매상 중에는 최근 월세도 감당하지 못해 장사를 그만두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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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유흥가도 썰렁=지난 20일 서울 북창동의 참치회 전문점인 '남태평양'. 한창 바쁜 저녁 시간인데도 군데군데 빈 자리가 많았다. 박정희 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3분의1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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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일대 음식점도 매출이 부쩍 줄었다고 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강건우씨는 "기업들의 긴축경영으로 회식이 줄어들고 회사원들은 5천원짜리 점심조차 꺼려할 정도로 씀씀이를 줄였다"며 "장사가 이렇게 안되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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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난 4월부터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하반기에 점포를 늘리는 계획도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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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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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떨어졌다"며 "매월 4~5회 방문하던 단골손님이 1~2회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시바스리갈 등을 판매하는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유흥업소의 불경기가 심각한 상태"라며 "요즘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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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김시래(팀장).김창규.박혜민.주정완.조민근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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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친구♬~
2003-06-24 21:59:37
448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03.6.25 8:02 PM 신고
    :-D*매출도 매출이지만 수금 또한 만만치 않으며 거래처 눈치보느라... 머리가 띵...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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