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5분. 서재응(26·뉴욕 메츠) 김병현(24·보스턴) 김선우(26·몬트리올)가 약속이나 한듯이 나란히 선발 등판에 나선다. 공교롭게 모두 동부에서 경기가 치러져 게임 시작 시간까지 같다. 94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한국인 투수 3명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27일 플로리다전 등판이 예상됐던 서재응이 28일 양키스전 선발로 확정됨에 따라 한국인 동시 출격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과 김선우도 특별한 팀내 변수가 없다면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 등판하게 된다.
서재응의 상대는 24일 현재 9승2패,방어율 3.26의 좌완 데이비드 웰스다. 107⅔이닝 동안 겨우 4개의 볼넷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 차례의 선발 연기 끝에 양키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로 나서게 된 서재응이 웰스의 양키스를 무너뜨린다면 이 또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서재응은 이미 매덕스-햄턴의 애틀랜타,아메리칸리그 최강팀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양키스전은 분명 스타 도약의 찬스다.
김병현은 플로리다전에 나선다. 맞상대는 현재 6승8패에 방어율 4.21을 기록 중인 우완 기교파 칼 파바노로 예고돼 있다. 파바노는 공교롭게 지난 18일 메츠 서재응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무너진 바 있다. 6회까지 잘 버티다가 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8이닝 3실점했다. 보스턴 이적 이후 지난 6월4일 피츠버그전을 제외하곤 여전히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병현은 보스턴에서의 4차례 등판 중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반면 선발 잔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김선우는 토론토전에 등판한다. 이번 상대는 하필이면 11연승을 달리면서 올시즌 최고의 상종가를 치고 있는 로이 할러데이. 11승2패에 방어율 3.57로 토론토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에이스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재복귀 경기인 22일 토론토전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8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4실점(자책)했다. 몬트리올은 22일간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선발 수혈 차원에서 김선우를 택했다. 이번에 만족할 만한 피칭을 해야만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다.
/알링턴(미텍사스)=김성원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