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기업들의 한글장사 가 꾀나 솔솔하다. 수익을 올리는데 큰 밑천이 들지 않는 한글장사 는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과 비유될 정도로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중에서 봉이 김선달 로 통하는 대표적인 곳이 ▲ 네이버, 엠파스를 위시해 검색키워드 광고를 제공하는 검색 포털업체와 ▲ 한글인터넷주소를 서비스하는 넷피아다. 7월말 서비스 예정인 한글.kr 도메인 서비스도 새로운 한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검색키워드 광고 시장규모는 올해 1천 200억원으로 전망되고, 넷피아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글.kr은 10만개만 등록돼도 20억원의 시장이 새로 생긴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한글 단어를 입력하면 바로 원하는 주소로 이동하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98년 처음 시작해 현재는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고객이 입력한 단어를 해당 웹사이트에 연결시켜주는 대가로 1년에 6만원의 돈을 받고 있다. 유보어 라고 분류된 단어를 제외하고는 무슨 단어라도 등록이 가능하다. 최근 한 네티즌이 맞습니다 , 맞고요 등을 청와대 홈페이지와 연결시킨 것이 좋은 예다.
현재 넷피아에 등록된 한글인터넷주소는 15만개. 넷피아는 기업명의 경우 6만원, 개인은 2만원의 등록비를 받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이 200억원에 달한다.
영문으로 된 도메인을 몰라도 찾고자 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한글 만 입력하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시켜 준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수백억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글인터넷주소보다 더 짭짤한 서비스가 포털의 검색키워드광고다.
과외 . 꽃배달 , 향수 같은 상업성 단어의 검색 결과에 돈을 받고 관련 사이트를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검색키워드 광고시장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천 2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기가 좋은 키워드의 경우 한 달 등록하는 비용이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네이버의 경우 검색광고에서만 올해 약 4백억원, 야후코리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엠파스 등도 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색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들도 생겨나 오버추어코리아, 온오프코리아, 징구닷컴 등이 경합을 벌일 정도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7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인 새로운 도메인인 한글.kr 서비스도 떠오르는 분야다. 한글 도메인은 계약서.kr , 부동산.kr 과 같이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호나 상표까지 표현할 수 있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도메인은 지난 2000년 한글.com이 서비스를 시작, 초기에 30만개까지 등록되는 등 호응이 좋았으나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지금은 등록율이 저조한 상태다.
한글.kr은 안정적인 시스템과 등록정책을 무기로 한글.com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는다는 전략. 올해 안에 한글도메인 10만개, 내년에는 30만개까지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1개당 등록비를 2만원으로 했을 때 약 60억원의 시장이 생긴다.
온라인에서 한글시장의 성장은 그동안 영어 중심이던 인터넷 서비스에 한글화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는 징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글을 이용해 원하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인터넷의 저변 확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글 서비스는 그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부작용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몇몇 업체들이 정책의 허점을 이용해 이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의 경우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치면 성인사이트로 바로 연결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등록해서는 안되는 단어들이 등록되기도 한다.
검색키워드 광고도 지나친 상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검색 결과에 지나치게 많은 상업사이트가 노출되는가 하면 등록가격을 제멋대로 올리기도 한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닷컴 기업들이 대동강물을 팔 듯 한글을 마음대로 등록한다면 결국 소비자들이 그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관된 등록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