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DA 시장에서 진검승부가 한판 펼쳐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C 업체인 게이트웨이, 가전업체인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JVC 등 3사가 올해말 이전에 신제품을 내놓고 PDA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PDA 시장은 이미 5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여기에 장기간 불황으로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해진 PC와 가전업체가 가세하고 새로운 PDA 트렌드인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장에 공급자가 넘쳐나고 있다.
소니는 이달초 자사 PDA인 `클리에(Clie)' 신모델 2종류를 선보였고 HP도 지난 23일 자사 PDA인 `i팩(iPaq)' 모델 5종류를 출시했다. 도시바는 `e350', `e355' 등 두모델을 출시했다.
이처럼 새로운 PDA가 출시되면 가격인하 추세가 형성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신문은 PDA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기본형 PDA의 평균가격은 지난 1ㆍ4분기말 현재 31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30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킷PC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델이 출시되면서 가속화됐다.
지난 2002년초 출시된 가장 저렴한 포킷PC 모델은 소매가 399달러지만 현재 델컴퓨터가 내놓은 기본형 포킷PC PDA 소매가는 199달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체들이 PDA 전쟁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사로잡을 차별화된 모델은 없다는게 업계 평이다.
예를 들어 299달러인 게이트웨이 `100X' 모델은 64메가바이트 메모리로서 도시바 `e350'과 똑같은 선택사양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똑같은 스펙의 제품이 시장에 넘쳐난다는 것.
그나마 차별화됐다는 제품이 HP가 선보인 `h1940'과 소니의 신형 클리에 정도이다.
HP의 `h1940'은 블루투스 내장형이고 소니의 신형 클리에는 한번 충전으로 최장 14일 쓸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수명이 연장됐다.
이 신문은 또 PDA 전쟁의 승자는 누가 먼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팜과 핸드스프링이 양분했던 기존 PDA 시장의 퇴락과 동시에 부상한 스마트폰은 PDA와 휴대전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얼마전 PDA 업계 1위인 팜이 스마트폰 분야 선두주자인 핸드스프링을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의 정설이다. 핸드스프링은 최근 디지털카메라 등 혁신적 기능이 내장된 차세대 스마트폰의 원형을 소개한 바 있다.
김양희 emily@dt.co.kr200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