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조윤정(삼성증권)이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조윤정(세계47위)은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토렌스 발레로(세계112위)에게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 윔블던에서 승리한 것은 이덕희 박성희에 이어 조윤정이 세 번째다.
조윤정은 2회전에서 당초 프랑스의 아멜리 모레스모와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모레스모가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세계34위)와 맞붙는다. 조윤정은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당시 주니어였던 쿠즈넷소바에게 1-2로 패한 바 있다. 쿠즈넷소바는 주니어 무대를 세계1위로 졸업하였으며, 지난해에만 투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강한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주무기.
하지만 쿠즈넷소바도 잔디코트의 경험이 많지 않아 상대 전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윤정은 토렌스 발레로와의 첫 세트에서 먼저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나갔으나 게임 스코어를 벌리지는 못했다. 조윤정이 게임을 브레이크하면 토렌스 발레로도 곧바로 추격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조윤정은 오히려 3-4, 4-5의 열세에 몰리기도 했으나 플랫성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토렌스 발레로의 좌우를 공략하며 7-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조윤정은 2세트 첫 게임에서도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자신의 게임은 모두 빼앗기는 데다, 상대 게임에서 단 한 포인트도 얻지 못하는 1세트와는 정반대의 플레이를 하며 1-6으로 세트를 내주었다.
이즈음이면 조윤정은 또다시 역전패가 떠올랐을 것이다. 조윤정은 올 호주오픈(말리바 전)과 프랑스오픈(마욜리 전)에서 모두 첫 세트를 따고도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조윤정은 3세트에서 3-1 5-3으로 쉽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두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며 오히려 5-6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조윤정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곧바로 상대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장식하며 게임 듀스를 만들었고, 끝내 9-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29살의 토렌스 발레로는 2000년에 프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2개의 투어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세계랭킹도 한때 27위까지 오르는 등 스트로크가 까다로운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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