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수원 모 초등학교 5학년 K양(11)이 자신의 방에서 목 을 매고 자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터 지난달까지 아바타에 옷을 사 입히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이용요금이
170만원이나 나와 부모에게 자주 혼이 난 K양은 그 날도 지난달 인터넷 게임요금이 20만원
이상이 나와 어머니이게 심하 게 꾸중을 듣자 방에 들어가 죽을을 선택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46)도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평소 2~3만원씩 나오던 전화요금이 갑자기 14만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최씨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온라인 게임사이트에서 사이버상 분신인 아바타에 새옷을 입혀주기 위해
10만8000원을 사용했다는 사 실을 알게됐습니다.
최씨가 더욱 놀란 것은 해당업체에 항의한 결과 딸이 허위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용자 생년월일은 최씨 본인, 주민
등록번호 뒷자리는 둘째아들, 이름은 쵰의 남편으로 각각 다르게 등록돼 있었던 것....
이처럼 청소년들의 컴퓨터나 이동통신을 통한 온라인 게임횟수가 늘어나면서 통신요금으로 인해 부모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K양 처럼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구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와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에는 미성년자 유료사이트 이용요금이 전화요금에 통합
돼 청구되는 사례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화요금을 자동이체로 처리해오던 부모들은 청구서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몇 달뒤
우연히 수십만원에 이르는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인터넷 상에서 이용자의 인적사항을 입력하기만 하면 이용료가 다음달 유선 전화요금에 합산돼 정산이 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소비자 보호원 관계자는 "법정 대리인의 동의없는 미성년자 계약은 원칙적으로 계약취소 요구가 가능하다"며 " 그러나 미성년자가 사용했더 라도 사용한 아이다가 성인의 것을 도용했을 경우는 업체측 보상요구가 어렵기 때문에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체 관계자는 "사이트 상에 부모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는데 자녀들이 임의대로 클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성년자들의 가입행태를 일일이 다 체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체에만 책임을 묻 는 것은 문제"라고 항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