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아이’ 이천수(22·울산)의 언더웨어(속옷) 세리머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은 이천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상의 유니폼을 벗어젖히는 세리머니에 열광하고,속내의에 씌어진 문구에 감동받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천수는 상의를 벗어젖히고 언더웨어에 쓰여진 문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남북통일축구 때 ‘남북통일’이라는 문구를 언더웨어에 새겨 관심을 끌었던 이천수는 올시즌 들어 각종 문구를 새겨넣은 언더웨어 세리머니를 본격적으로 펼치게 됐다.
이런 골 세리머니를 위해 이천수는 경기 전 검은색 사인펜으로 직접 언더웨어에 문구를 새겼다. 의미 있는 것은 문구가 국내 프로축구를 살리기 위한 내용이어서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매번 달라지는 문구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천수의 언더웨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3경기 연속골의 신호탄이 된 지난 18일 대전전 후반 11분. 이천수는 골을 넣자마자 상의를 벗었다. 그러자 이천수의 하얀 언더웨어에는 ‘월드컵 때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천수는 “월드컵 때 팬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그때의 성원을 계속 보여달라”고 말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21일 대구와의 홈경기. 이천수는 후반 44분 골을 기록한 뒤 역시 상의를 벗어젖혔다. 이번에는 ‘CU@K리그 축구사랑’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이때부터 팬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변했다.
팀의 5연승과 자신의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25일 부산과의 홈경기. 팬들은 이천수의 골을 기대했다. 울산의 승리는 물론이고 또 다른 문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순간은 후반 16분 찾아왔다. 단독 드리블에 이은 화끈한 왼발슛. 골네트가 출렁이자 이천수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AGAIN 2002’라는 문구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천수는 “요즘 프로축구 구장에 관중이 별로 없고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하면 축구붐 조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6연승을 위한 골도 반드시 터트리겠다”고 말해 29일 안양전 때도 언더웨어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3경기 연속골과 함께 3가지 언더웨어 문구를 선보인 이천수가 다음에는 과연 어떤 언더웨어 세리머니를 펼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한제남 han500@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