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들이 맞붙는다.
올 시즌 화끈한 홈런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삼성 이승엽(27)과 현대 심정수(28)가 27일부터 수원구장에서 홈런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의 3연전은 25일 현재 이승엽(시즌 34개)에게 7개 차로 뒤져있는 심정수로서는 이승엽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승엽이 올 시즌 현대 투수들에게 단 1개의 홈런 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승엽은 올시즌잠실과 더불어 수원구장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통산 홈런을 분석해 봐도 이승엽은 현대에 가장 약했다. 통산 302호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승엽이지만 현대전에는 통산 30개로 가장 적은 홈런을 기록했고 수원에서는 단 8개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반면 심정수는 올 시즌 수원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6개 홈런 중 17개를 수원에서 쳐낸 심정수는 올해 벌써 13개를 수원에서 쳐냈다. 6월 들어서 심정수는 11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개의 아치.

장내에서 벌이는 홈런 대결도 대결이지만 장외에서의 우정대결도 볼만하다. 심정수는 28일 오후 2시 경기가 끝난 후 이승엽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이승엽의 세계최연소 300홈런 달성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다.

심정수는 “승엽이가 300홈런을 기록했을 때도 따로 전화를 해 축하해 줬다. 수원 홈에 찾아오니 밖에서 만나 승엽이에게 식사대접을 해야겠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심정수와 이승엽은 SFX사에 같이 소속돼 있고 올 스프링캠프에도 플로리다 말린스 캠프에도 함께 다녀왔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또 심정수는 “수원구장에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승엽이와 내가 펼치는 홈런대결을 지켜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심정수 올 시즌 성적 비교 (25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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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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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경기수 65
.303⑮ 타율 .342④
74⑨ 안타 75⑦
34① 홈런 27②
79① 타점 65②
54① 득점 54①
.405⑧ 출루율 .486①
.766① 장타율 .763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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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숫자는 부문별 순위.

강봉구 기자 bong@dailysports.co.kr
입력시간 2003/06/26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