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노트북 PC'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일종의 무선랜 웹패드라고 보면 된다. 11MB급의 802.11b 무선 통신을 통해 윈도XP 기반의 데스크톱 PC 본체와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26일 업계에 따르면 개발 코드명 '미라'로 더 잘 알려진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데스크톱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는 노트북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내 PC업체 한 마케팅 책임자는 "데스크톱 프로세서 등을 채용해 가격을 낮춘 노트북이 가정용 PC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데스크톱 대체형 노트북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노트북 간의 가격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고성능 PC 본체를 따로 구비해야 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보다는 간편하게 거실로 옮길 수 있는 노트북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15인치급 기종의 경우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예상 판매가는 1천500달러 안팎.
반면, 하위 사양의 노트북 기종 가격은 대체적으로 1천5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있다. 시장 형성의 조건 중 하나인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열세에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PC 업체 관계자는 "가격 등의 요건을 볼 때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본격 형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의 조기 형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지난 4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삼보컴퓨터 외에는 대개가 스마트 디스플레이 출시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모니터 대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돼, 이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상당수 모니터 업체들의 경우가 그렇다.
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씬 클라이언트 사업을 하고 있어 언제든지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시장 형성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여 출시 일정을 당초에 잡았던 하반기에서 내년 초로 미뤄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이엠알아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반기에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할 수는 있으나, 당장은 큰 기대를 품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전혀 가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무르익고 있는 스마트 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똑똑해진 모니터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사용시간, LCD 크기, 동영상 재생 능력 등에서의 미흡한 점만 보완하면 향후 모니터 시장의 대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모니터가 진화되면 결국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형태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현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