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주식시장 침체, 경기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액자산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은 25일 ‘2003 세계 부(富)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거액자산가는 총 5만5천명으로 2001년의 5만명에 비해 5,000명(10%) 늘어났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거주 주택을 제외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투자자산 규모가 최소 1백만달러 이상인 사람들을 거액자산가로 분류했다.


또 지난해 세계 전체 거액자산가는 전년대비 2.1% 늘어난 7백30만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의 총 자산규모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27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메릴린치는 세계 전체 거액자산가와 자산규모 증가율이 7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거부(巨富)’가 10%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채현종 메릴린치 개인자산관리그룹 한국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 부동산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 금융자산 투자전략이 다각화된 점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