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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스타 데이빗 베컴의 일본 투어

 




6월 17일 새벽. 축구팬들(특히, 프리미어/프리메라 리그의 팬)에게는 놀라운 소식이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NHK, BBC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은 프리미어 리그의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한 데이빗 베컴이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로 이적을 결정했다는 뉴스를 속보로 내보냈다.


환호하는 레알의 팬과 혹은 비아냥 거리는 레알의 팬. 환호하는 맨유의 팬과 잘 나갔다고 박수치는 맨유의 팬까지. 비아냥와 찬양의 전혀 다른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세계 톱 클래스의 크로싱과 프리킥 능력을 지니고서도 그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 능력들이 평가절하 되는 선수가 바로 데이빗 베컴이다.


그리고, 그 발표이후 하루가 지난 6월 18일. 그가 일본에 왔다.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데이빗 베컴이 일본에서 보여준 평범한(?) 행동은, 일본인들에 의해 카미사마(신)로까지 추앙받았다. TBS News23 의 명진행자이자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의 의 사회를 맡았던 치쿠시 테츠야가 이 이상한 열기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부인 빅토리아와 함께 몇몇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볼 트래핑 시범을 보인 후, 자신의 후원사인 모 초컬릿 회사의 CM을 갱신하고, 보다폰(Vodafone)과 제이폰(J-Phone) 주최의 행사에 참가한 후, 부부동반으로 TBC 미용상품 광고를 찍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코네리 등 영화배우들이 점령했던 캐스트롤(Castrol)의 모델로서 브라운관에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이번 일본 방문을 계기로, 베컴 부부는 약 10억엔(한화 100억)을 넘는 수입을 올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게다가 이들의 방일로부터 비롯된 경제효과는 약 30억엔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들이 촬영하고 앞으로 TV에 등장할 초컬릿, 제이폰, TBC, 캐스트롤의 직접적인 판매예상치와 각 방송 출연에 따른 시청률 증가로 부터 이어지는 광고 효과는 물론, 8월 5일 있을 레알 마드리드 VS 일본 제이리그 프로축구팀(어떤 팀이 될지 아직 미결정) 의 친선시합의 기대효과까지, 게다가 이번 방일에서 데이빗 베컴은 공공연히 "8월 5일날 다시 일본에 올테니까, 꼭 봐요" 라고 몇번이고 멘트를 날렸다.


이 친선시합은 일본 최대의 티켓 예약 사이트인 티켓피아에서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직후, 한시간 안에 전량 판매되었다. 아무리 레알마드리드라 할지라도 이정도의 빠른 속도로 팔린 것은 역시 라고 친선시합 관련 티켓 담당 야마구치(32)씨는 말한다.





이 베컴 피버 현상을 보고 앞서 말한 치쿠시 테츠야를 비롯한 몇몇 오피니언 리더들은, 베컴 현상은 놀라운 상술을 기업들이 펼치는 돈벌이에 불과한 호객행위이다라고 까지 깍아내리기도 하지만 우케이레나오시(受け入れ直し- 받아들여 바꿈)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습성으로 본다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섬나라의 특징을 가진 일본의 필연적인 숙명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화풍(和風)이라는 것. 이번의 베컴 현상 역시 그것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베네딕트의 명저 에서 잘 묘사되어 있듯, 일본인은 태생적인 한계(섬나라, 국토면적, 자원부족, 지역영주문화등)로 인해 최대한 받아 들일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받아들인 후 그 안에서 칼로 칠 것은 베려 내고, 그 외의 것들을 자기네들 것으로 소화시키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소화의 빈도가 동양보다는 서양의 경우에 더욱더 많은 관용을 베푼다라는 것. 물론 이 부분은 메이지 시대의 유산이다.


혹자는,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의 기치를 내걸고 1900년대 초반 침략전쟁을 펼친 것도, 메이지 시대 초기 자신들이 받아들인 서양의 신문물들이 너무나 급작스럽게 다가와 그것에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가지지도 못한 채, 몇몇 엘리트 우익들의 지시에 따라 버렸기 때문이라는 반성을 한다.


자신들의 것으로 충분히 어레인지를 할 만큼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그런 침략전쟁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감상과 함께.


이번 베컴 현상 역시 그런 것에서 비롯된다. 일본에서 축구가 일본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것(물론 한국의 열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은 역시 2002년 월드컵이다. 그 전의 축구는 역시 소수의 매니아들이 즐기는 스포츠였다.


2001년 전일본 통계연감을 보면, 일본 스포츠 순위는 야구가 압도적(50%이상)이며, 상황에 따라 스모, 격투기(K-1), 축구, 프로레슬링, 복싱등이 2위의 자리를 비슷하게 탈취하는 그런 통계를 볼 수 있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은 별로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적인 일본인들(특히 여성)에게 세계축구의 레벨과 더불어 흔히 꽃미남이라고 불리우는 베컴, 라울, 일한 만시즈, 안정환등에게 빠지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여기서 한국의 여성팬들과 일본의 여성팬들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의 여성팬들도 물론 베컴이나 라울등에 열광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김남일, 송종국, 박지성등 한국 축구 선수들에 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면, 새롭게 등장한 경제력을 가진 일본의 여성팬들은 전혀 일본 축구 선수들에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녀들이 받아들인(受け入れた)선수들은 바로 베컴, 라울, 일한만시즈등의 서양선수들이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스타의 경제효과, 광고효과는 창출된다.





스포츠 스타가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 라는 논쟁은 자본주의 사회의 스포츠 업계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논쟁이다. 왜냐면, 스타는 자본주의 사회의 스포츠 업계를 책임지는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고, 능숙한 기업은 그 스타로서의 가치가 있는 선수들을 키워야만 한다. 그리고, 팬들은 다시 그렇게 키워지고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스타의 모습을 보면서 웬지 자신의 일처럼 뿌듯해 한다.


이것이 바로 스타학의 방정식이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에이젠트, 구단들은 이것에 너무나 무신경하다. 얼마전 있었던 하석주 선수의 썰렁한 은퇴식은 물론이요, 베켄바우어, 마테우스, 게르트뮐러까지 한수 접고 들어가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차범근에 대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마녀사냥에 이르기 까지.


얼마전 6월 21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는, 야인(野人)이라 불리웠던 한 선수의 은퇴경기가 열렸었다. 키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미우라 카즈요시와 더불어 90년대 초중반 일본 축구 국가 대표팀을 책임진 공격형 미드필더 키타자와 츠요시의 은퇴 경기였다.


도쿄 베르디의 OB 선수들과 제이리그 OB 올스타 선수들간의 기념 매치였던 이 경기에서 키타자와는 2골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은퇴식을 맛보았다. 그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50,000 관중의 앞에서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오늘 모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마지막 경기를 했습니다. 이 마지막 경기에서 저는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는 정말로 멋진 경기라는 것.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것 역시 궁극적으로 따지고 들어간다면 도쿄 베르디 구단의 상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키타자와 선수의 마지막 눈물과 인터뷰를 잊지 못할 것이다. 스타와 팬, 구단의 상술이 행복한 결합을 이루어낸 사례가 될 것이다.


얼마전 유상철 선수가 제이리그 친정팀(?)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가시와 레이솔을 떠난 이후, 케이리그 친정팀인 울산 현대에 둥지를 튼 후 8개월만에 다시 제이리그로 옮겨온 것이다.


여러 개인적인 사정을 감안해서 라도, 유상철 선수의 사례를 보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기자의 입장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물론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선수같은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그들의 기량향상과 큰물 경험을 위해서도 권장해야만 한다.


그러나, 에이 매치 출장 122경기등의 관록은 물론이요, 어떤 의미에서는 제이리그를 평정한 투장(鬪將)을 다시 제이리그로 돌려 보낸다는 것은 이해불가능이다. (유상철에 관해 일본 축구 해설가 카네코 타츠히코는 "그가 한국과 일본에만 머무른다는 사실이 어떤 때에는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유상철 같이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를 한국의 그라운드가 아닌 이곳의 그라운드에서 보아야만 한다는 현실. 빅리그 진출이 나이(1971년생)같은 원인으로 어렵다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구단이 잡아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적료 5000만엔. 연봉 4000만엔의 산술적 액수보다 훨씬 큰, 그를 보기 위해 구단을 찾는 축구팬들의 기대를 포기하는 . 한국 프로구단의 현주소이다.





한국 축구는 스타마케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차범근과 하석주를 배반한 것이 우리 모두였다면, 홍명보와 유상철, 그리고 앞으로 점점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은퇴할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축구를 해 나갈 최성국, 조병국, 양동현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느날 마지막 은퇴경기의 인터뷰에서 라고 말하는 광경을 보고 싶다.

/박철현 기자 (tetsu@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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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03년 콘페드레이션 컵 준결승전 전에서 경기중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카메룬의 마크 비비앙 포레 선수에 애도를 표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브레인공작
2003-06-27 16:28:11
331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와사비속살 '03.6.27 4:30 PM 신고
    :-D*저도...유상철이 가는거에 대해선...회의적인 생각입니다...참...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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