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판매·광고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을 이끌어낸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세계인의 건강을 해치는 다음 표적으로 삼고 살찌는 식품 줄이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6일 보건기구가 설탕·소금·지방을 함유한 식품이나 고칼로리 식품의 판매를 통제할 수 있는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기관·소비자단체·식품업체들과 협의를 벌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담배와 건강에 나쁜 식품을 단속하는 책임을 맡은 보건기구 고위관계자는 적절한 음식 섭취와 운동에 관한 최소한의 권고 기준을 담은 실무초안이 올 가을에 마련될 것이며, 내년 5월 총회에서 최종보고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해마다 전세계에서 숨지는 5650만명의 사망원인 가운데 거의 60%가 심장질환·당뇨병·고혈압 등 음식물 관련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탕협회가 설탕사용을 현재의 10%로 제한하자는 보건기구의 권고안을 거부한 데서 보듯이 관련업계나 설탕·야자기름의 주요 생산국인 개발도상국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취리히/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