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게시물을 올릴수있는 게시판입니다.
  • 유년추억
  • 학교생활
  • 입시준비
  • 대학생활
  • 군생활
  • 알바생활
  • 취업준비
  • 직장생활
  • 원룸생활
  • 연애중
  • 결혼준비
  • 집안살림
  • 자녀교육
  • 창업준비
  • 이민유학
  • 노후생활
  • 전체보기


[펌]어느 성폭행 피해자의 편지

 


웃대 펌. 그림은 베아트리체...
******
개한테 물려본 경험, 아마도 이 말이 제일 정답인 것 같아요. 세상에 딸
가진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해본 문제라 몇번을 망설이다 이렇게 적었습니
다. 지금은 환히 웃는 내 딸아이, 성폭행...남들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하지
만 운명의 장난인지 제 딸아이한테 닥쳐온 불행입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때
부터 자주 던진 제 성교육이 아이의 일생을 바꿔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
니다.

우리 착한 딸, "세상엔 어떤 어려움도 있고 때로는 불가항력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다가 될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럴땐 엄마하
고 아빠 그리고 형제들을 생각해라. 제일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람이야. 만일 너가 타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면 그건 네 잘못이 아
냐. 그러기 때문에 목숨하고는 바꾸지말아라"하는 말을 초등학교때부터 딸
아이들에게 했었어요. 그렇게 어린 시절 제 말을 듣고 딸은 커 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좀 늦네 싶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밤 10시, 밤 11
시, 밤 12시...딸아이가 들어온 시간은 새벽 2시. 메이커를 찾지 않는 딸아
이는 언제나 단정한 옷차림이었고 흐트러짐이 없었는데 그날 들어온 딸아
이 얼굴엔 멍이 들어 있었고 교복치마는 흙이 묻어 있는채로...집에 들어서
지마자 쓰러져버린 내 딸...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어버린 눈가, 그리고 다
큰 아이 딸아이 다리에 선명한 핏자국...그것이 성폭행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응급 후송이 되었고 그때부터 우리 가족은
예기치 못할,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아이의 성격은 극
도로 초긴장상태에 있었고 그때부터 학업은 접어야 했습니다. 늘 재잘거리
는 수다는 벙어리처럼 입이 닫혀졌습니다.

딸아이의 일기장에는 '두 사람이...두 사람이...죽여버릴거야...' 그렇게 무서
운 말들이 적혀 있었고 딸아이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대인기피증에다 우리
가족은 아예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습니다.

며칠후 걸려온 전화 한 통화. 경찰서였습니다.
전화를 받고 달려갔고 그곳에 수갑을 차고 앉아있는 두사람. 제 또래의 딸을 가지고 있을법한 제 나이의 남자들이었습니다. 경찰서 안의 집기가 보였고 무조건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법보다 먼저인게 주먹이라 하지만 법 앞에 주먹은 뒷전이었습니다.

딸아이가 늦은 시각, 학원에 오는 시각에 맞춰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성폭
행을 했고 피해자가 몇 명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치심때문인지 모두들
없던 사실로 미루었어요. 하지만 전 제2, 제3의 범행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그 파렴치한 사람들을 법 앞에 서게 했습니다. 만일 그 때
제가 숨겼더라면 지금의 딸은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딸은 진술을 했고 그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저희 가족은 딸아이의 모든 면을 관찰했습니다. 병원부터 집에서
의 모든 생활까지. 아내와 저, 그리고 작은 딸아이까지 우리 가족은 매일
매일 사랑의 편지를 적었고 힘있는 자가 힘없는 사람을 괴롭혔다는 단순한
일로 생각하게끔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울었고 또 울었고 닥치는대로 집기를 던졌고 송곳으로 자신을 자해했습니다.

"딸아~ 그래. 내가 전생에 너한테 빚을 많이 졌나보다.
마음껏 나한테 풀어라.." 그렇게 말을 하는데 딸은 저를 송곳으로 찔렀습니다. 작은 어깨에 깊이 패여 피가 흘러내렸고..하지만 저는 아픈줄을 몰랐습니다. 딸아이가 받은 상처에 비하면 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딸아이의 행동에 눈물만 흐르더라구요.

"딸아~우리 모든 것 가 잊어버리고 지금부터 좋은 인연만 쌓아가자. 그래
야 다음 생애에도 너와 아빠가 부녀지간의 인연이 되지 않겠니. 너 이렇게
힘들고 그리고 너는 한 사람이지만 나머지 엄마 아빠 그리고 니 동생은 어
떡하니..."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옆에서 송곳으로 찔린 제 어깨를 아내는 헝겊으로 감싸줄려고 했었지만 저
는 아내의 눈을 보며 말렸습니다. 내 착한 딸은 "아빠 미안해..미안해..제가
잘못했어요"하면서 송곳에 찔린 나의 어깨를 감싸주더군요.




평생을 배워도 다 못 배우고 가는게 공부였습니다. 한참 뛰어놀 나이에 학
원에서 그렇게 혹사시켰으니...

학업을 잠시 접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같이 산에 올라가고
낚시를 가고, 바다 가고, 재래시장의 좌판에서 애가 좋아하는 핸드폰 줄과
햄스터를 사주고 떡볶이를 같이 먹고.. 그렇게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던 딸
이 "아빠~나 그때 죽을려구 그랬는데. 아빠 말이 생각나서 죽지 않았어..."
하구 말을 합니다. '성폭행과 목숨은 바꾸지 않는다'는 아빠의 그 말을 마
음속에 새겨놓았던 모양입니다.

늘 중간이었던 성적이 올해 다시 복학해서 성적도 최상위급으로 몰라보게
나아진 딸, 딸을 보며 전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알 것 같습니다. 그때 만
일 딸아이에게 무서운 일이 생겼다면 우리 가족이 짊어지고 가야 할 좌절
은 엄청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어린 시절부터 틈틈히 말해 왔던 작은 성교육이 이렇게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아빠 말처럼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말하는 딸.
어느새 아빠 마음까지 감싸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는지...

저는 매일 딸아이들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큰 딸 그리고 작은 딸... 엽기적인 유머에 찐한 사랑의 농담까지 그럴때마다 더 찐한 농담으로 되돌아오는 딸아이들의 메일.

메일을 보면서 아마도 우리 가족에게는 그 어떤 큰 좌절이 오더라도 꿋꿋
이 이겨낼 수 있는 가족애가 있어 더없이 행복합니다.>


우연히 차 안 라디오에서 들려온 편지의 사연. 저는 부끄러움도 잊고 울었습니다.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 슬픔이 안타까워 울었고 한없는 사랑으로 수렁을 헤쳐나온 그분들의 용기에 감동해서 울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담담히 떠올리며 적어주신 한분의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가족들과 언제까지나 행복하세요.

스포츠 서울 -노창현의 흥야항야- 발췌....


유빛돌
2003-06-28 11:04:19
1849 번 읽음
  총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유창수 '03.7.2 12:14 AM 신고
    추천! +10점! ↓댓글에댓글
  2. 2. 브레인공작 '03.6.28 1:30 PM 신고
    :-D*제가 성폭력을 싫어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기도 하지만... ↓댓글에댓글
  3. 3. 브레인공작 '03.6.28 1:30 PM 신고
    :-D*인간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에댓글
  4. 4. 브레인공작 '03.6.28 1:31 PM 신고
    :-D*자신의 본능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죄를 통해서 욕망을 해소할려는 그런 나약한 범죄... ↓댓글에댓글
  5. 5. 브레인공작 '03.6.28 1:31 PM 신고
    :-D*성폭력은 당한 피해자에게도 아픔을 주지만 주위 사람에겐 더 큰 아픔을 줍니다... ↓댓글에댓글
  6. 6. 브레인공작 '03.6.28 1:32 PM 신고
    :-D*더이상 위와 같은 글이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비록 저의 바램으로만 끝이 날테지만요... ↓댓글에댓글
  7. 7. 강호윤 '03.6.29 4:27 PM 신고
    :-D*어린애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드는가 그런 사내자슥들은...내딸이면 얼마나 열받을까하는 분노가.....ㅡㅡ+ ↓댓글에댓글
  8. 8. 멋쟁이 '03.6.29 4:07 PM 신고
    :)*방송에서도 듣고 또보면서 생각합니다 정말로 어려운 시련을 견디솄습니다 휼륭한 어버이시고 진정한가족애가정말로보기좋습니다 ↓댓글에댓글
  9. 9. 천지인 '03.6.29 1:41 AM 신고
    :'(*이글 감사 합니다..저두 딸셋 딸부자 아빠 거든요...저도 읽으면서 눈물이 흐르더 군요..제발 좋은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댓글에댓글
  10. 10. 하늘 '03.6.28 7:08 PM 신고
    :-D*그래도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댓글에댓글
  11. 11. 하늘 '03.6.28 7:08 PM 신고
    :-D*실제 그런경우를 당한 가정의 경우에.... ↓댓글에댓글
  12. 12. 하늘 '03.6.28 7:09 PM 신고
    :-D*부모가 이혼하고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군요.... ↓댓글에댓글
  13. 13. 하늘 '03.6.28 7:09 PM 신고
    :-D*성폭행범들이 이런 현실을 알기나 할래나? ↓댓글에댓글
  14. 14. 나~ '03.7.11 6:18 PM 신고
    :'(*정말 좋은 글입니다..정말..좋은 아버지 시군요 ^^ 저는 아직 중학생이고..남자라 어떨지 모르겠지만..정말 좋으신분입니다...정말로.. ↓댓글에댓글
  15. 15. 후니--; '03.8.9 7:31 PM 신고
    :)*이런 넘들때문에 가정이 파탄나지만 좋은 부모덕분에 길을 잘 찾았다구 할수 이써여! ↓댓글에댓글
  16. 16. 후니--; '03.8.9 7:31 PM 신고
    :)*이런 넘들때문에 가정이 파탄나지만 좋은 부모덕분에 길을 잘 찾았다구 할수 이써여! ↓댓글에댓글
  17. 17. 김정훈 '03.8.9 7:31 P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18. 18. 김정훈 '03.8.9 7:31 P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19. 19. 헤드샷 '03.8.11 11:38 AM 신고
    :)*정말 불쌍하군요..
    자기 부모를 송곳으로 찌르다니..안좋은 행동이긴하지만..정말 이 여자가 불쌍한에ㅛ ↓댓글에댓글
  20. 20. 박찬규 '03.10.4 12:37 A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21. 21. 황태운 '03.10.11 3:35 PM 신고
    추천! +40점! ↓댓글에댓글
  22. 22. 권재현 '04.6.11 5:53 PM 신고
    :-)*딸의 부모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댓글에댓글
  23. 23. 양욱진 '04.6.11 6:54 PM 신고
    :-)*썩어빠진 교육제도가 부르는 파멸의 힘. ↓댓글에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캐시선물





365ch.com 128bit Valid HTML 4.01 Transitional and Valid CSS!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