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속도 20~30% 떨어져
5Mbps VDSL장비, 13Mbps급과 주파수 충돌
KT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인 50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가 이미 100만 회선이 보급된 13Mbps급 장비와 전파 간섭 및 주파수 충돌 현상을 일으켜 통신속도가 20~30% 가량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정보통신부 및 전파연구소, 통신사업자연합회, 장비제조업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100만 회선 가량 설치된 13Mbps급 VDSL 장비와 KT, 하나로통신이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도입할 50Mbps급 장비간의 전파간섭 현상 발생으로 평균 5~10Mbps 가량 속도가 느려지고 링크가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T 및 하나로통신 등이 차세대 초고속정보통신망 서비스로 적극 추진하려는 50Mbps VDSL 서비스 활성화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13Mbps급 100만 회선 가량을 설치한 KT의 경우는 해당 지역에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로 제공하려던 50Mbps급 공급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동일한 VDSL 장비간 전파 간섭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비표준 장비와 표준장비간 장비 혼용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로 사업 초기인 지난해 KT 등이 ITU―T 국제 표준으로 확정되지 않은 13Mbps 장비를 무차별적으로 도입하면서부터 예견됐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VDSL 장비간 전파간섭 현상에 대한 조사는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가 최근 2주동안 기존 13Mbps급 VDSL장비와 20Mbps급 장비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되는 50Mbps급의 장비를 비교 시험한 결과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VDSL 장비간 전파 간섭 문제는 과거 비표준 장비인 T―LAN과 VDSL 장비 초기 설치시 발생했던 문제와 유사한 것으로 해결 방안은 전파 간섭이외의 지역에 분할해서 장비를 설치하거나 기존 비표준 장비인 13Mbps를 모두 걷어내고 표준 장비인 50Mbps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KT가 구매한 13Mbps급 장비는 약 100만 회선, 20Mbps급은 50만 회선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정통부 한 관계자는 "전파간섭 문제는 최근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찾고 있으며, 조만간 정통부 차원에서 새로운 기술기준을 마련해 업체가 수용할 수 있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정통부 회의실에서 ETRI, 전파연구소, 통신사업자연합회 등 관련기관과 KTㆍ하나로통신ㆍ데이콤 등 서비스 사업자, 미리넷ㆍ텔슨정보통신ㆍ다산네트웍스ㆍ코어세스ㆍ머큐리ㆍ쏘넷ㆍ삼우통신ㆍ로커스네트웍스 등 장비 개발업체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VDSL 장비간 전파간섭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정통부와 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오는 21일까지 제조업체들로부터 전파간섭 현상 방지를 위한 각사별 의견을 제출받기로 했다.
안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