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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속으로

 


군입대전에 선배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더군요. 어쩔수없이 가야한다면 특기병으로 가라 하지만 갖고있는 자격증이 고작 운전면허증 하나뿐이었고 운전병은 좀 낫겠지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지원이라 한달만에 끌려가더군요. (확실히 기억하는건 아니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는거니 틀려도 이해해주세여)

논산에서 6주훈련...

첫째주 시작. 첫날에는 기간병들의 온갖 욕설과 기합을 받으며 밥한끼 먹으려면 30분을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제식훈련이라고 30분을 줄맞춰다니고... 밥먹는시간은 5분을 채 안주고 내무실에 들어가서 입던 옷 포장하고, 포장지에 부모님께 드린다고 편지몇자 적고... 어떤놈이 포장지 찢어먹었다고, 그지같은넘들아 너네는 소포 없다며 3시간 단체기합받고 저녁에 하나씩 끌려나와서 빡빡으로 머리깎이면 비로소 실감하게 됩니다.

하루도 안지낫는데 26개월을 어떻해 잉잉... 내가 죽기전엔 못 나가겠구나... 바로 전날까지도 아침 10시기상이었는데, 6시 칼기상이 되더군요. 점호를 마치고 웃통벗고 구보... 주로 내무실에서 군복과 모포 각잡고, 기합과 얼차려, 목이 찢어지라 소리치며 보냈죠.

둘째주는 첫째주에 하던걸 기본으로 하되 태권도와 제식이 들어간 것 같네요.
셋째주는 총검술 포함.
넷째주는 사격과 유격대비 pt체조를 많이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pt체조 젤 싫은거.. 12번체조 누워서 좌우로 다리흔들기(?) 18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14번이 제자리 돌며뛰기였던가...

다섯째주는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유격... 솔직히 그당시에는 이보다 더 힘든게 있을까 생각들었지만
자대와서 해보니, 훈련소꺼는 맛뵈기였다는걸...! 그리고 마지막 여섯째주에는, 1~5째주 공통과목인 풀뽑기를 주로 했었죠.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는사이 자대배치가 나왔습니다. 8사단 3명이 떨어졌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더군요. 나머지는 모두 첨들어보는 후방부대로 나는데, 2~3명씩 짝을이뤄 1사단, 3사단, 5사단, 7사단, 8사단, 9사단, 11사단 이렇게 가더군요. 아무튼 극도로 실망한 상태였지만 어쩔수없는일...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주리라 생각만 거듭했었죠.

자대에 오던날..
저녁점호가 끝날때까지 행정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고참놈들이 와서 깔짝대고, 물어보고, 지들끼리 싸우고 하더군요. 지옥같던 시간을 겨우 보내고, 행정반 계원을 따라서 내무실로 갔습니다. 취침시간.. 어떤놈은 티비앞에서 라면먹으며 안마를 받고 있었고 또 어떤놈은 엎드려서 스포츠맛사지를 받고 있었고 어떤 쬐깐한놈이 덩치큰애를 패더군요. 신병은 잘때 가슴에 손을 얹어야한다 한마디에 가슴에 손을얹고 자다가 팔이저려도 못내리고, 아침에 깨보니 그대로더군요. 신병기간에는 하는일없이, 그저 면담이나 하고, 바로 위 이등병 하던거 배우며 지냈습니다.

운전병.. 운전만 하면 되는줄 알았더니, 운전은 별로 해보지도 못하고 콤프레샤로 휙 하면 풀릴 바퀴들, 그거하나 없어서 티복스로 pmo랑 덤프 타이어 교체하고 매일 고장나는 군대차.. 엔진룸열어서 막힌호스 입으로 빨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쭉 삼키고, 침이라도 뱉었다간.. 그날 점호마치고 죽음이 기다릴테니 에라모르겠다 삼키자 꿀꺽~ 다행인게, 잔머리를 잘굴리는터라 맞을짓을 거의 하지 않았죠. 일과시간에는 주로, 덤프타이어 목에걸고 오리걸음을 일과후에는 머리박기, 맞기 점호후에는 화장실에 단체로 끌려가서 머리박고 맞고 채이고..

3일에 2번씩 서는 근무.. 불침번은 고참이 섰죠. 위병소 2시~3시근무라도 있는날이면 10시 취침인데, 11시까지 맞고 들어와서 1시까지 티비 짱보고, 고참심부름, 고참슬리퍼 정돈하며 못자다가 1시 반까지 미리 옷 갈아입고, 총2자루 꺼내놓고, 앉아서 대기하다가 1시반에 출발. 교대후 3시쯤이면 고참 근무복장 정리 다 하고 고참이 라면하나 주면 받아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닫고 조용히 먹고 --; 몰래 담배한대 피고 들어가면 다음근무가 둘다 상병.. 그거 빨리 챙겨주고 빨리자야지 하고 후다닥 해주면, 그놈들이 니가 군생활을 좀 아는구나.

글쓰기가 너무 오래걸리고, 힘드네요. 유격도 적고 이것저것 다 적을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많이들 공감하시죠? 다음에 기회되면 이 다음부터 또 적을께요.

메모지
2003-07-12 17:55:26
2893 번 읽음
  총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메모지 '03.7.15 1:39 AM 신고
    :-D*8사단에서 테스트하고 나서 그 훈련이 적합한지 아닌지 결정하기 때문이죠. ↓댓글에댓글
  2. 2. 메모지 '03.7.15 1:38 AM 신고
    :-D*8사단이 훈련이 가장 많은 이유는, 국방부에서 새로운 훈련계획서를 만들면 ↓댓글에댓글
  3. 3. 김학현 '03.7.14 7:31 AM 신고
    :-D*군대라는 곳에선 장교가 점수 잘 받으려면 병사들을 놀리지 말고 굴려야 합니다. 일수돈 계속 돌리듯이 병사들 노는 꼴을 못 봅니다. ↓댓글에댓글
  4. 4. 김학현 '03.7.14 7:30 AM 신고
    :-D*훈련소 소대장이 해준 야그중에 하나...8사와 27사 가면 허리디스크 걸린다고 ... 별달려고 훈련을 얼마나 많이 시키는지 별사들 다 잡는다고 하더군요... 별달려고 미치는 놈들이 어디 한두놈입니까... ↓댓글에댓글
  5. 5. 김학현 '03.7.14 7:29 AM 신고
    :-D*8사단이 오뚜기 던가요...? 27사와 더불어 가장 젖같은 부태로 통하더군요...제가 있던 특공대도 대령들 별달기 전에 거치는 곳이라 엄청 빡세었죠... ↓댓글에댓글
  6. 6. 별명없음 '03.7.27 9:27 AM 신고
    :)*저도 비취인가를 받은 사람이였기에 그 엿같은 작계xxxx를 맨날 고치고 다시 만들고 했지만... 현성님 장교출신이라 하시니 아시겠지만.. 참 말도 안되는 계획이죠.. 그게 무슨 계획이라고... 그 작계xxxx 는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솔직히 그 계획이 제대로 이루 ↓댓글에댓글
  7. 7. 묵혼지주 '03.7.27 3:52 AM 신고
    :)*꼬인 군생활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대단했던 26개월이었죠. ^^ 술안주거리로도 삼기 싫은 기억들이네요. 그냥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댓글에댓글
  8. 8. 묵혼지주 '03.7.27 3:50 AM 신고
    :)*운전병으로 2사단 간 분은 과연 얼마나 될런지.... 말년휴가 보름 남기고 후임병(당시 분대장)이 구타로 전출가는 바람에 야간일직 3번 경험하신 경험은요?? ↓댓글에댓글
  9. 9. 묵혼지주 '03.7.27 3:48 AM 신고
    :)*겨울되면 부대앞에 하천을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서 영하30도에 얼음깨고 방화수통으로 물퍼서 얼음판에 뿌리는 부대 나온 분들은 없나요?? ㅡㅡ;; ↓댓글에댓글
  10. 10. kkang! '03.7.26 6:03 PM 신고
    :)*특히 제가 있던 21r 1bn은 대대장들 진급코스라 해서 사병들이 아주 죽을맞이었는데... ↓댓글에댓글
  11. 11. kkang! '03.7.26 6:01 PM 신고
    :)*운전병으로 오뚜기를 오셨다니... 참 꼬인 군번이십니다. 뭐 전 알짤없이 306에서 오뚜기 같습니다. 소총수로요. 근데 이 소총수라는게 은근슬쩍 할 게 많더군요. 잡다한 보직 다 섭렵했습니다. ↓댓글에댓글
  12. 12. 짜세 '03.7.21 5:02 PM 신고
    :-D*8사단과 연대전투단훈련두번이나 뛴적이 있는데(저는 3사단),,문혜리, 일동, 이동,ㅋㅋ. ↓댓글에댓글
  13. 13. 문현성 '03.7.17 12:00 AM 신고
    :-D*아 그리고 한가지 사설... 진급과 관련없는 초급 장교들이 병사들 굴리는 이유는 딴 생각하다가 사고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초급 장교들도 고급 장교들에게 똑같이 굴림을 당한답니다. 사고칠까봐...^_^; ↓댓글에댓글
  14. 14. 문현성 '03.7.16 11:58 PM 신고
    :-D*그 1주일간의 인내심 테스트를 통과한 자들만 장교도 아니고 장교후보생이 되었답니다. ↓댓글에댓글
  15. 15. 메모지 '03.7.15 2:04 AM 신고
    :-D*사단장이 진급하려고 별걸 다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죠. 사병에겐 그저 개떡같죠. ↓댓글에댓글
  16. 16. 메모지 '03.7.15 2:03 AM 신고
    :-D*어느날 갑자기 산악점호라는게 생겨서 아침마다 총매고 군장매고 산에 올라갔었는데 ↓댓글에댓글
  17. 17. 메모지 '03.7.15 1:47 AM 신고
    :-D*8사단이라고 다 힘든것도 아니고, 군생활을 병원에서 지냈다고해도 다 편한건 아닐겁니다. ↓댓글에댓글
  18. 18. 메모지 '03.7.15 1:50 AM 신고
    :-D*사람이란 누구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댓글에댓글
  19. 19. 메모지 '03.7.15 1:50 AM 신고
    :-D*처한 현실에 치우쳐서 그만큼의 힘 밖에 나오지 않게 되죠. ↓댓글에댓글
  20. 20. 메모지 '03.7.15 2:07 AM 신고
    :-D*그래도 나 자신의 고통, 부모님의 명예, 그리고 조국를 지켰다는 뿌듯함에 모든걸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거겠죠. ↓댓글에댓글
  21. 21. 메모지 '03.7.15 2:08 AM 신고
    :-D*특공대는 더 힘든걸로 알고있지만, 아는게 없어서 줄여야겠네여. ↓댓글에댓글
  22. 22. 베스트 '03.7.16 5:44 PM 신고
    ;-)*난 훈련소 4주 교육받았는디! 흐흐 이제 동원도 끝났어요! ^^ ↓댓글에댓글
  23. 23. 문현성 '03.7.16 11:47 PM 신고
    :-D*전 포병 장교로 근무를 했습니다. 8사단이 힘든 진짜 이유는 작계 xxxx에 의거한 사단의 임무가 기타 다른 사단들과 다르기 때문이지요. 더 자세히 쓰면 2급 비밀에 걸릴 것 같아 그만두렵니다. ↓댓글에댓글
  24. 24. 문현성 '03.7.16 11:49 PM 신고
    :-D*그당시 일직 사관을 설 때 내무반에는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약속을 한거죠. 너희들의 생활 공간은 인정해 주겠다. 단 내무반에서 구타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물론 장교들 안보는 곳에서 팼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댓글에댓글
  25. 25. 문현성 '03.7.16 11:51 PM 신고
    :-D*군생활에서는 병사들의 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했기에 그들의 진짜 생활 모습은 모릅니다. 사실은 그 친구들이 저를 멀리한 거죠. ↓댓글에댓글
  26. 26. 문현성 '03.7.16 11:52 PM 신고
    :-D*하지만 위의 글을 읽으면서 후보생 시절 훈련받던 때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도대체 왜일까요? 너희들이 병사들을 이해하려면 똑같이 맞아도 보고 굴러도 봐야 한다는 논리로 여지없이 굴렀습니다. ↓댓글에댓글
  27. 27. 문현성 '03.7.16 11:55 PM 신고
    :-D*91년 겨울, 영하 18도에 걸레같은 유격복장으로 눈쌓인 연병장에서 불같이 뜨거운 M16소총을 들고 하염없이 구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한번 해 보세요. 쇠가 아주 차지면 거꾸로 불에 덴듯이 뜨겁게 느껴진답니다. ↓댓글에댓글
  28. 28. 홍승수 '03.9.15 7:52 PM 신고
    :)*일동 영다방...
    아직도 있습니까? ↓댓글에댓글
  29. 29. 메모지 '03.7.31 4:47 PM 신고
    :)*오잉. 닉네임님도.. 방가. 일동 영다방이 유명했죵 ㅋㅋㅋ ↓댓글에댓글
  30. 30. 메모지 '03.7.31 4:44 PM 신고
    :)*글구 1년하고 제대하는 사람들.. (고참들은 아저씨취급했죠. 쫄따구는 고참취급해야하지만..) 젤 짜증나는건 그것들이 인생에 관해 설교할때.. 속으론 듣기싫어서 ↓댓글에댓글
  31. 31. 『白昧花』 '03.7.30 11:24 AM 신고
    :)*비취인가 잊어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_ㅜ ↓댓글에댓글
  32. 32. 우헤헤 '03.7.28 4:47 PM 신고
    :)*고놈에 비취인가 땜시 외국도 못나가고 있습니다.-_-+젠장-_-+ ↓댓글에댓글
  33. 33. 메모지 '03.7.31 4:41 PM 신고
    :)*혹한기훈련 2번중에 첫번째는 -20도였는데 그다음은 -30도더군요. 헹보관이 가져온 메뚜기에 군화녹이다가 태워먹은 이등병도 있었고.. ㅋㅋㅋ 온도계가 깨지더군요, 그때 첨알았습니다 ↓댓글에댓글
  34. 34. 닉네임 '03.7.28 2:15 PM 신고
    :)*저도 논산에서 가평으로 거기서 8사단 운전병으로 갔으니 꼬인건가요? 간만에 옛날 생각 해보았습니다. 이동, 일동, 문혜리... 반갑군요... ↓댓글에댓글
  35. 35. 최근호 '03.7.27 9:22 PM 신고
    :)*다시는 가기 싫다 그넘의 오뚜기 젠장 벌써 제대한지 4년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치가 떨리네 ㅡㅡ^ 동기가 사고치는데 왜 내가 굴러야했는지 쩝 아직도 미스테리 -_-;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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