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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의 자매. TO-MO-KO

 


연재소설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지만
무척 오래 전에 읽었던 이야기를 간단히 써보고 싶더래요.
90년대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니까
딱히 "미리 알아버려서 재미없게 되는" 뒤집어 들추기의 병폐는 없을 거라고
다분.. 확신하지만, 꽤 오래된 이야기라서 이미 잊어버렸다고 하실 분도 많겠대요?

"읽기 쉽도록" 조금씩 나눠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어디쯤이 좋을지
좀 찾아봤었는데, 연재물 게시판이 보여서.. 쓸게요;;
(영자님이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다고 날려버리실지도 모르지만)
게시물 타이틀의 네이밍은.. 킨지 선생님 스타일을 본땄습니다. 양해를ㅡ_ㅡ;

...............

십수년 전, 세타가와의 한 골목길에는 조그만 선술집이 있었답니다.
혼자서 가게를 꾸리고 계신 아주머니에게는, 이제 곧 중학 3년생이 되는
딸 아이 하나가 있었는데, 아이의 이름은 (미야자키)토모코라고 했더래요.

토모의 아버지는 작지만 제법 전망이 밝은 무역상사에서 일하셨고
회사 상무님과 함께 갔던 외국에서 (양아치)도적단으로부터 상무님과 대동한 사원들을
지키다 (양아치)패거리들의 오토바이에 치여 돌아가셨답니다.
보험을 들어두기도 했었지만 아직 조그만 상사였기에, 상무님은 생명의 은인이자
회사원 모두를 구해준 거나 마찬가지였던 미야자키 과장에게, 부인과 열살난 딸
토모코에게 큰 도움을 줄 수조차 없었더래요.
더욱이 겨우 회사의 틀을 갖추고 지점을 늘리고 있었기에..

어머니는 몹시도 슬펐지만 토모를 위해 힘을 내기로 하셨답니다.
두 사람이 살만한 작은 집으로 옮기고, 남은 돈과 저금을 보태서 조그만 가게를
열기로 하셨대요. 상무님과 회사의 많은 동료, 부하였던 직원들이 도와준 덕택에
가게는 조금씩 알려졌고, 어머니는 토모가 중학생이 되어서도 두 사람만의
가족이라서 쓸쓸하거나 가난한 슬픔은 전혀 느끼지 않도록 토모를 보살펴 주셨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토모를 미술학원에 보내랴 크레이프 만드는 법을 배우랴
어머니는 토모가 외롭지 않기를, 행복한 웃음을 지어주기만을 바라시며
몹시도 열심이 일하셨답니다.

토모에게 초경이 찾아왔던 중학 2년의 봄, 어머니는 구김없이 자라난 딸아이가
대견스러운 한편, 토모에게도 자기 방을 마련해주고 싶으셨답니다.
어머니는 토모가 어여쁘고 청순한 아가씨로 자라나 주기를 바라셨을 거래요.
그렇지만 이제 막 거품경제가 붕괴된 직후의 도쿄 인근에서는 방이 두 개 딸린
집을 사는 건, 하늘나라 이야기 같았던 탓에(세를 얻기도 사란히 힘들고)
어머니는 무척 고민하셨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시는 (키타자와)상무님이
제법 길목좋은 곳에 새 점포를 잡아주셨답니다.
노가와 상업이라는 회사에서, 다른 회사가 짓던 건물을 넘겨받아 신축분양하는
예전의 가게보다는 사뭇 넓은 점포를 얻어주신 거였대요.

어머니는 몹시 고마워하시며, 기뻐하셨답니다.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될 토모에게 방을 마련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바쁘게 새 가게의 준비를 하러다니셨답니다.
열심이 일해서 토모를 아름다운 아가씨로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셨을 거래요.

그리고 이제 막 가게를 옮기던 날.
토모는 학교를 마치고 곧장 어머니의 새 가게로 찾아왔더래요.
교복 그대로 어머니와 즐겁게 개업식을 하려고 찾아온 토모는, 다른 나라 다른 세계의
일인 것만 같은 현장을 마주하고 말았답니다.

가게가 있었어야 할 자리, 무너진 상가 모서리.
무엇인가 낯선, 보지 않았다고 하고 싶은 핏자국..

토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에,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멍하니 어머니와 둘이 살던 집에서, 아무 말없이 숨도 잘 안쉬 듯
학교와 식사도 잊고 눈물 흘리며 앉아만 있었답니다.

며칠 후, (키타자와)상무님이 토모를 찾아오셨습니다.
힘든 일을 격고 혼자 있을 토모가 몹시 걱정되셨기에, 어머니를 대신해서
토모의 장래 이야기를 상담하러 오신 거래요.
그리고 들어선 단칸방 아파트에서..
촛점을 잃은 눈으로 쓰러져 있던 토모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그만 떨림조차 멎어버린 작은 소녀.
상무님은 당황한 마음에, 허겁지겁 토모를 안고 병원으로 달리셨답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지만, 토모가 없어지면 세상 끝장일 것처럼
의사를 붙들고 무조건 살려달라고 난리를 피우셨을 정도였대요.

토모를 진찰한 의사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답니다.
아마 약을 먹은 것 같다고..
상무님은 한동안 생각하셨답니다. 토모를 도울 수는 없을지

며칠이 지나, 토모는 정신을 차렸고 상무님의 도움으로 건강을 거의 회복할 수 있었대요.
(키타자와)상무님은 토모에게 물으셨답니다.
어머니의 일을 그리고 삼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들을.

은인의 딸이기에, 더욱이 사랑스러운 아이였기에, 가여운 토모에게
상무님은 가족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답니다.
언니와 아버지, 함꼐 살아갈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손을 내미셨대요.
토모는 갑작스런 상무님의 말씀에 어쩔줄 몰라했고, 그런 토모코에게 상무님은
시간을 두고 대답해달라셨대요.

집으로 돌아온 상무님은(좀 쓰다보니 걸리는 점이지만 이름을 잊어버렸..ㅡ.ㅜ)
딸 아이, 루미에게 상담하셨답니다.
가족이, 동생이 생겨도 괜찮을지 물어보는 상무님에게 루미는 어떤 아이인지
사뭇 진지하게 관심을 보였고, 자신도 잘 알던 아저씨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몹시 기쁘게, 들뜬 목소리로 찬성했대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두 사람만의 가정으로 살아온 일이 같아서였을까요?
토모는 꽤 걱정도 됐지만, 루미는 무척 두근대며 여동생을 기다렸답니다.

토모가 퇴원하던 날, 상무님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잠깐 회사를 빠져
한낮에 토모를 데리러 오셨답니다.
쑥쓰러워 하는 토모를 데려간 키타자와家.

"약간의 사정으로" 죄퇴하고 온, 루미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놀라는 아버지에게 "당연한 일 아니겠냐"고 눈짓하며, 루미는 토모의 손을 이끌고
이층의 방으로 안내해줬습니다.

어색하고 긴장해서 꾿은 토모의 어깨를 감싸며 루미는 말을 걸었습니다.

네에, 토모짱. 떨지 않아도 돼.
여기는 이제 너의 집이기도 하니까.

에.. 저는;; 할줄 아는 거라고는..

토모코짱, 이럴 땐 말야
"알겠어요 언니" 그러는 거라구.

네에..

자아, 뭐라구?

네, 언니! ^^

.......................................
이미지는 아카네랍니다.
어쩐지 시리즈를 종결할 것 같은 계절의 열매에 아쉬운 느낌도 있고 해서..
토모 느낌이랑 닮았잖아요.

치세
2003-07-13 01:19:22
2604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FlyMe '03.7.14 12:01 AM 신고
    :-D*으아아.. 치세님은 타수가 얼마 나오신데요?? 다 쓰고 퇴고는 안 하신데요?? 혹시 하루의 일과가 애니보기, 미연시 하기, 그것에 대해 스스로 감상해 보기.. 글로 적어보기.. 뭐 이런건 아니시겠데요??;; ↓댓글에댓글
  2. 2. FlyMe '03.7.14 12:02 AM 신고
    :-D*참, 한가지 더.. 직업이 뭐시래요?? 왜 댓글 달면 가는 메일이 항상 리턴 된데요?? 궁금한게 너무 많은것 같더래요. ↓댓글에댓글
  3. 3. 오렌지향기 '03.7.29 12:27 PM 신고
    :)*잘읽었습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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