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조그만 홈쇼핑회사에서 물품 배송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저희 홈쇼핑에서는 대한통운과 계약을 해서 물건을 보내고 있습니다.
즉 받으시는 고객주소가 있는 송장을 회사 프린터로 뽑아서, 제가 싼 물건에 붙이고
택배직원이 오면 물건을 차에 실어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며칠 전에 회사컴퓨터에 있는 송장프로그램이 이상이 있어서 송장이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택배회사에서 직원이 와서 고치더만 못 고친다고 담날 고쳐준다고 하더군요.
그날 송장은 제가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_-;; 다행히 평소 100개정도하던 물건이 그날따라 적어서(60개 정도) 손이 덜 아팠습니다....
그런데 담 날되니까 택배회사에서 본부장님한테 전화를 해서 며칠후면 프로그램이 다 바뀌니까 며칠만 송장을 수기로 적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이 바뀐다는 데 어쩌겠습니까, 까짓 며칠만 고생하자 하고 손으로 적었습니다....
먼저 고객리스트를 뽑아서 그걸 보면서 주소,연락처,이름,받는 물건(송장보고 물건을 쌓기 때문에)을 적는데,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송장 적는거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 20장까지는 문제없이 적겠는데 50장 넘어가면 손에서 쥐가 나죠. 또 저는 송장만 적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바로 물건을 싸야 하기 때문에 쉬지도 않고 적었죠.
담주 월요일(바로 오늘)까지 고생하면 프로그램을 깔아준다기에 4일을 아무 말없이 손으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택배회사에서는 연락이 없더군요. 혹시나 하는 맘에서 회사아가씨를 다그쳐서 전화해보라고 했죠. 그러니까 프로그램이 안 내려와서 당분간은 고생하라고 했다네요.
순간 열이 확 나버려서 부산지사 S팀장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했죠.
"○○회사 물류담당인데요,언제까지 기다리면 됩니까?"(열이 받아서 말이 좋게 안 나가더군요)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안 내려와서 당분간 안되겠네요"
"월요일까지 기다리라고 하셨잖습니까,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 누구요?"(니가 먼데 따지냐 하고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첨에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물건담당이라서 수기하는 사람인데 언제까지 해야합니까?"
"여보세요"
"네"
"프로그램이 없으니까 그냥 써요.참"
"여보세요"
"본부장한테 말할테니 전화 끈어요"
"아니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알아야지 일을 하지요"
"뚜뚜뚜뚜..."
저희 물건을 싸는데 대한통운 테이프를 쓰는데요, 거기에는 "고객만족도1위" 이렇게 써있더군요. 과연 1위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네요.조그만 거래처 직원한테는 큰소리 칠 수 있어야 하니까요....
팀장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죠. 물건 싸게 해서 보내주는데 우리가 하라는대로 할 것이지 멀 따지노...
물론 모든 직원이 이렇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그러지만 조그만 거에 기분 상한다고 대한통운 전체가 맘에 안 드는군요. 앞으로 물건보낼 꺼 있어도 대한통운을 이용하기 싫고 주위에서 누가 보낼려고 해도 말리고 싶군요.
이런 글을 대한통운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했지만 아애 게시판 자체가 없군요..ㅡ.ㅡ;;
회사를 고만둘까 하는 맘까지 드네요. 택배회사 직원한테까지 무시를 당하는 입장이구나 하는 생각에 자존심이 팍팍 상하는군요..
낼도 아마 수기로 써야 겠습니다. 요새같이 직장구하기 어려운 세상에 자존심 다 세워서는 살아갈 수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