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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미국을 지지하는 까닭에 대한 시

 
메인 추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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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 + 공화당 + 군수재벌이 9.11테러를 빌미 삼아 아프가니스탄을 궤멸시켰을 때 쓰여진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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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y.dreamwiz.com/sparky/2nd/flight/bus.html

A Bus to Yongsan


龍山 가는 버스


용산 미군기지로 가는 셔틀버스 안
앞좌석의 양공주 아줌마 둘..
(나는 '양공주'라는 말을 '화냥년'에 버금가는,
못난 남성들이 책임전가를 위해 만들어낸 비열하고도 야비한 용어라 생각하지만,
도저히 이들에게 붙여줄 다른 마땅한 이름이 없기에 여기선 그냥 쓰기로 하겠다.)
버스 안의 적막을 결코 참아내지 못하는 그들의 수다는 버스의 시동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이내 만만찮은 그들의 성량을 깨닫고는 나는 읽던 책을 덮어야만 했고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들의 이야기들 엿들어야만 했다.

'그 새끼'..
그들이 빈 라덴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아니 도대체 그 새끼는 왜 그리 악질이래?"
"그러게 말야, 애당초 그 새끼는 평화롭게 잘 사는 나라를 괜히 왜 헤집어 놓고 지랄이야?"
"지네 나라는 못사는데 미국은 잘 사니까 배가 아팠던 게지."
"미국이 폭격을 했는데도 그 새끼는 용케도 안죽었다네."
"빨리 그 새끼 잡아서 죽여버려야지 다른 놈들이 엄한 생각 안하지..."
"민간인 피해 어쩌구 저쩌구들 하는데, 그 새끼 때문에 수십만이 죽은 이 마당에 그 나라 놈들 몇 명 죽는 게 뭐 대수야, 안 그래?"
"미국은 인심도 좋지 박살내도 시원찮을 나라에다가 왜 구호식량은 떨거준대?"
"그게 바로 미국같이 강하고 부한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아량 아니겠어?"
"말이 전쟁이지, 우리 미국한테 그 거지 같은 나라가 어디 적수나 되겠나?"
"뉴스 봤어? 유럽 대학생들, 그 미친놈들은 무슨 얼어죽을 반미 반전 시위야? 하여튼 여기나 저기나 애들 하라는 공부 안하는 건.."

자식들 교육 쪽으로 화제가 옮겨가기 전까지,
나를 참으로 당혹스럽게 하던 그들의 대화 - '그 새끼' 욕과 미국 찬양은 쉴새 없이 내리는 비마냥 계속 되었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친미주의자의 멘탈리티다.
('패권주의자'라 해도 무방하겠다. 친미주의는 패권주의의 대명사니까.)

'수십만'이 죽었단다.
죽은 목숨들 가지고서 숫자 놀이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피해 당사국인 미국 정부의 추산은 사망 및 실종 약 6천명, 부상 8천7백명이다.
그런데 '수십만'이 죽었단다.

'그 거지 같은 나라' 사람들 '몇 명' 죽는 게 뭐 대수냐 한다.
유엔개발계획이 최근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 2001'에 따르면 아프간은 이미 전체 인구의 70%인 1500여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테러 이전까지만 해도 380만명의 민간인이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100만에도 못 미쳐서 유엔의 한 관계자는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굶어죽을 아프간인들이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단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아프간 의료에 큰 힘이 되었던 국제단체들이 속속 탈출하고 있어서 의료문제도 심각하단다.

전쟁이 시작되었고
평생을 극빈국에서 가난에 허덕이기만 하던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은 몇 되지도 않는 가재를 챙겨들고 피난길에 올랐다. 평시에도 1/4이라는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을 기록하던 그곳의 연약한 어린 생명들은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을 겨를도 없이 신음과 비명 가운데에서 단지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만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피해가 예견되는 아프간인들의 수를 더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국제깡패 노릇하면서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죽인 사람의 수를 헤아리려면 아마 이번 테러 사망자 수의 제곱은 되지 않을까 싶다. 노근리에서 학살된 우리 양민들을 포함해서..
그런데 '몇 명' 죽는 게 뭐 대수냐 한다.

난민들에게 마케팅하고 앉아있는 미국의 그 비열하고 천박한 계산조차 '강하고 부한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아량'이란다.
인류에 대한 동지애가 대단키도 하지.. '우리' 미국이란다.
그 거룩한 인류애 가운데 '그 거지 같은 나라'도 좀 끼워주면 안되나?
강자와만 연대할 것이 아니라 '그 거지 같은 나라'들도 '우리'의 반열에 좀 올려주면 안되나?

테러는 반대다.
근본주의도 반대다.
이번 테러는 참혹한 사건임이 분명하며
그 배경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었다.
이슬람을 잘 알진 못하지만, '지하드(聖戰)'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생명의 파괴를 묵인하고 조장한다면
적어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옳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약한 나라들 상대로 깡패 짓거리 하고 있는 미국의 테러도 반대다.
부시 행정부의 구역질 나는 기독교, 아니 개독교 근본주의도 반대다.
원유 창고인 중동 곳곳에 자기 세력들 심어놓고 자기 냉장고에서 물 꺼내먹듯 하려고 드는 그 제국주의적 발상도 반대다.
냉전종식 후 공식적인 적을 잃은 그들이 문명의 충돌이니 어쩌니 하면서 문명권의 대립으로 세계의 판을 새로이 짜내려 하는 그 구차한 작태도, 자기편에 서지 않으면 다 테러 분자이고 적이라는 그 단순무식한 편가르기와 줄세우기도, 그리고 TV에서 시편을 읽어대며 자기네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선'이고 저들은 잔인무도한 '악'이라는 그들만의 중세 십자군 전쟁식 선악구분법도 반대다.

버스 종착지에 다다랐다.
용산 기지..
한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크기도 무척이나 큰 그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며 본
그 양공주 아줌마들 목에 걸려있던 번쩍거리는 십자가 목걸이..
사실 미군부대 들락거리는 사람치고 교회 안다니는 사람 거의 없다. 그들이 숭상하는 미국 사람들 종교니까..
예상했던 일이지만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교회 다닌다는 것이 곧 예수를 신앙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더 많을지도..)
적어도 예수의 삶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는 보았을텐데
그 예수의 삶과 이야기가 왜 그리 그들에겐 그다지도 무력했단 말인가.

주한미군 철수를 당사자인 미군들보다 눈에 핏발 세워가며 더욱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군의 한국주둔에 자신의 경제적 기반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은 경제..
그 두 양공주 아줌마들이 그토록 답답한 소리를 해대는 것도
미군부대 앞에서의 주한미군 철수 시위를 봉쇄하기 위하여
미군부대 근무자들이 하지도 않을 집회신청을 사전에 다 점해놓아버린 것도
박한 수당을 주어가며 가난한 필리핀, 러시아 여인들을 미군과의 돈벌이 상대로 이용해먹는,
인간에 대한 동정이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그 인색한 기지촌 포주들이
부대 출입문 곁을 온갖 '謹弔' 화환과 촛불로 도배해 놓은 것도
결국은 그 빌어먹을 자본주의 경제 때문이다.

용산 기지..
언젠가 한 친구가 그곳은 완전히 미국을 옮겨 놓은 곳이라고 그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대한민국이었다.
돈이라면 간도 쓸개도 양심도 다 내다버리는
천민자본주의의 땅, 대한민국이었다.
비린내에 버터가 잔뜩 발려있을 뿐..
분명 슬픈 대한민국이었다.

유빛돌
2003-07-17 09:51:17
1254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kawakuchi '03.7.17 2:52 PM 신고
    :-D*저도 기욕교인으로서 사랑을 실천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살하는 기독교인들을 볼때 가슴이 아프답니다. ↓댓글에댓글
  2. 2. 서보환 '03.7.18 3:54 AM 신고
    :-D*솔직히 교회다닌다고 진짜 기독교인은 아닙니다.자기 잘먹고잘살게 복받을려고 교회다니는 사람도 많고,체면상 다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댓글에댓글
  3. 3. 서보환 '03.7.18 3:55 AM 신고
    :-D*교회나간다고 무조건 천국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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