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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최고의 만화'슬램덩크(Slam Dunk)

 


볼 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하는 작품, 예를 들어 스물여섯번째 봤을 때와 스물일곱번째 봤을 때 느낌이 또다른 작품,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전형’을 발견케 하는 작품, 수미일관한 구성과 짜임새로 전체가 정교한 균형을 이루는 작품, 보다 보면 세계와 사회와 인생의 어떤 진리를 느끼게 하는 작품,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작가는 무한한 자부심과 충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그런 작품. 어떤 이들에게 ‘이 작품’은 일 수도 있고 일 수도 있으며 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 '이 작품'은 바로 다. 는 단순히 '스포츠만화 중의 걸작', '일본만화 중의 걸작', 혹은 '만화 중의 걸작'이 아니다. 과문한 탓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이것은 문학, 영화, 오페라 등 전체 예술장르를 아우르더라도 탁월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월드컵과 박세리 열풍으로 스포츠 분위기도 무르익었겠다, 일본만화 장르별 수작을 추리자면 스포츠만화라는 장르가 빠질 수 없겠다, 이래저래 이번엔 스포츠물을 다루야겠다고 판단이 선 후에도 를 고르는 것은 좀 망설여졌다. 나온 지도 몇년이 지난 데다가 무엇보다 를 안 본 만화독자란 정말이지 한명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만화 , 테니스만화 등 몇가지 작품을 생각해 보았으나 수작들임에도 불구하고 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함량이 많이 떨어졌다. 최고의 작품을 두고 굳이 다른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었다.

모든 예술장르를 통틀어 탁월한
모두다 익히 알고 있을 줄거리지만 잠시 소개하면, 공부라면 바닥을 기고 여학생에게 인기도 전혀 없는 험악한 폭력학생(?) 강백호가 우연히 농구에 발을 들여놓고, 그가 속한 북산고교 농구부가 각고의 노력 끝에 지역예선을 거쳐 전국대회 3차전까지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선수들이 농구기술과 팀워크를 익히고 시합을 벌인다는 것 외에 농구만화가 어떤 뾰족한 줄거리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런데도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무려 31권짜리 이 만화(한국어판 도서출판 대원)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캐릭터들이다. 생생한 각각의 캐릭터 설정과 이들을 배치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다. 무서운 집념과 의지로 농구와 학교생활을 이끄는 채치수, 농구가 너무 재미있어 그 자체를 즐기며 마음씀씀이도 넉넉한 윤대협, 의리있는 승부사 신현준, 천방지축 촐랑이 전호장, 너그럽고도 책임감 강한 준호 등 수십명의 캐릭터들이 각각 개성적이면서도 일관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또한 독특한 개인사를 지니고 있어 저마다의 캐릭터 구축을 뒷받침한다. 한때 농구부에서 추방당한 경험이 있어 시합과 칭찬에 목마른 황태산, 젖먹이 시절부터 농구공과 함께 자라온 정우성, 감독의 역할까지 수행하느라 선수다운 흥분과 열정을 죽여야 했던 김수겸, 큰 키 외엔 내세울 게 없다는 열등감에 시달려온 변덕규, 시합에서 졌다고 쫓겨난 감독을 그리워하며 오기를 품고 농구를 하는 동준 등의 사연을 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수많은 캐릭터들 중엔 ‘악인’이 한명도 없다(그런데도 갈등과 사건들이 꼬리를 물게 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북산의 상대편 선수들도 대단히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어 모두가 주인공이라고도 할 만하다.

둘째는 스포츠 일반, 그리고 농구에 대한 작가의 빈틈없는 지식이다. 레이업 슛을 할 때의 ‘두고온다’는 느낌이라든지, 무릎부터 몸이 함께 솟구치지 않으면 점프슛은 들어가지 않는다든지, 극도로 지치면 팔 하나 올리기도 어렵다든지 하는 내용도 구체적 이해가 없으면 언급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이 만화가 보여주는 스포츠의 세계는 몇가지 농구기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집중력이라는 것이 경기의 내용을 얼만큼 좌우하는지, 신뢰와 협력이 얼마나 소중한 스포츠 덕목인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자세인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또한 스포츠 세계의 폭발성, 집약성, 순간성이라는 특징까지도 제대로 표현한다. “그들은 투지를 가지고 열심히 싸워 전국을 제패했다”는 식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세세한 개인기, 그리고 우수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믿음과 의지로 함께 이뤄내는 승부의 세계를 온전히 보여주는, 진정한 스포츠만화인 것이다. 그래서 서태웅이 처음으로 패스를 배울 때, 풍전고교가 경기종료 직전 패배가 확실해짐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최선을 다할 때, 능남의 감독이 방심했던 자신을 패인으로 지목할 때 독자들은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삶의 진리를 슬몃슬몃 엿보게 되는 것이다.

정교한 연출솜씨,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세번째는 빈틈없는 균형을 이루는 연출솜씨다. 준호의 능남전 마지막 3점슛 직전, 보통선수 준호의 농구인생(?)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법이라든지 초반에 등장하는 백호와 태웅의 승부내용을 막바지에 가서야 드러내 보이는 솜씨 등은 전체이야기 구조를 미리 머리에 넣어두고 작품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연출법이다.

연출기법이 얼마나 완숙한지를 보여주는 예 한가지. 경기중 몸을 다쳤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이임생 선수의 경우에서 보듯 그것이 ‘실제상황’이라면 한없이 감동적이지만, 허구인 예술작품 속에 그런 대목이 나오면 대단히 유치하고 진부해 보이기 쉽다. 그 이유는 이것이 극단적인 경우이기 때문인데, 자살이나 실성, 사고 등 극단적인 상황을 허구 속에서 설득력 있게 묘사하려면 그만큼 정교한 ‘명분쌓기’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너무 속보이는 구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왕전에서 백호의 부상은 대단히 극단적인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무게에 걸맞은 균형잡힌 플롯 덕에 속보이기는커녕 커다란 감동을 준다.

탁월한 그림솜씨, 경기중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정확한 묘사, 곳곳에 스며있는 유머 등도 이 만화의 대단한 덕목들임은 물론이다.

함량미달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보다는 수작을 언급할 때 말도 잘 풀리고 얘기가 재미있어진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작품에 대해서라면 경우가 달라진다. 한정된 지면과 글솜씨로 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려니 어쩐지 쑥스럽고 미안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출처 : 오은하/ 객원기자

SLAMDUNK Mania Site 커뮤니티
슬램덩크 관련 방대한 자료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윤대협™
2003-07-22 19:50:31
2264 번 읽음
  총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김민욱 '03.7.22 7:51 PM 신고
    :-D*주소는 http://slamdunk.uu.st ↓댓글에댓글
  2. 2. CrimsonAir '03.7.23 7:15 AM 신고
    :-D*어이쿠쿠....만화는 만화로 봅시다....^^;; ↓댓글에댓글
  3. 3. CrimsonAir '03.7.23 7:19 AM 신고
    :-D*이노우에씨의 진가는 평범한 소재를 다채롭게 재해석 해서 엮어 가는 솜씨에 있다고 봅니다. ↓댓글에댓글
  4. 4. CrimsonAir '03.7.23 7:21 AM 신고
    :-D*그 사람 만화는 대개 흔한 소재들이지요.최신작 '배가본드' 에서만 봐도 소재의 창조 보다는 해석이 탁월 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에댓글
  5. 5. 유빛돌 '03.7.23 10:34 AM 신고
    :-D*슬램덩크의 스토리나 캐릭터가 만화로선 훌륭하나, 소설이나 희곡 등과 비교하면 뒤떨어지는 점이 많아요. 슬램덩크엔 만화로서 훌륭한 점이 있죠. 뎃셍이나 컷 구성력등... ↓댓글에댓글
  6. 6. 유빛돌 '03.7.23 10:35 AM 신고
    :-D*뎃셍과 컷 구성력이 아주 뛰어난 만화죠. 하지만 타장르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스토리나 캐릭터가 타장르와 비교시 오히려 썩 좋은 수준이 아니거든요. ↓댓글에댓글
  7. 7. 파워코코볼 '03.7.24 9:33 PM 신고
    :)*뭔소린지..- - ↓댓글에댓글
  8. 8. 도시로 '03.7.26 5:19 AM 신고
    :)*아니 번역이 그 따구로 된 한글판 보고 저만한 감동을 받았단 말이가? 난 뭔 소린지 이해가 안 되는 비문(非文)도 수두룩하더만....원판 읽었으면 아예 뻑 갔겠구만....한심한 뇬...ㅡ.ㅡ 찬사만 나열하면 그럴싸한 평인 줄 아나? ↓댓글에댓글
  9. 9. 윤대협™ '03.7.28 2:37 AM 신고
    :)*이거 완전히 평이 수준이하 시구만 ㅡ.ㅡㅋ
    슬램덩크는 90년대 드래곤볼과 함께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손꼽히는 만화죠!
    강풀닷컴에 강도영님도 슬램덩크를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
    그당시에는 야구,축구 만화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노우에님은 당 ↓댓글에댓글
  10. 10. 실루에라 프리즈너 '03.8.15 6:05 PM 신고
    :)*슬램덩크를 볼때마다 고릴라만 떠오름...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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