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했으면 결혼해라?”
22일 숱한 화제를 뿌리며 종영한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만든 ‘동거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이 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자사 사이트 게시판 (//bbs.nate.com) 코너를 통해 회원 265명을 대상으로 ‘동거경험자와 결혼하겠는가?’라는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의 57%(152명)가 ‘절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무 상관없이 결혼하겠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8%(22명)에 불과했고,“고민은 하겠지만 예정대로 결혼하겠다”는 응답자는 34%(91명)로 집계됐다.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이디가 sexjo인 네티즌은 “드라마 속에 등장한 동거이야기는 시청률을 의식한 것일 뿐이고,남자들의 경우 동거 경험이 있는 여자와 결혼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skyserver98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동거경험은 이혼경험과 같다고 본다. 이혼한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동거경험에 대한 신중론도 다수 나왔다. jungil0920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서류상의 책임만 없었지 동거도 엄연한 결혼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police2928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꼭 동거를 해야만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과 동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 않나?”란 의견을 냈다.
반면 sdhong0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동거는 인생의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문제되지 않는다”며 동거 찬성의견을 밝혔다. leemosy란 아이디의 네티즌도 “과거의 동거가 현재 사랑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의 경험이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동거 옹호론을 폈다. 또 동거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인 네티즌들도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네이트닷컴 ‘동거이야기’ 게시판에서 동거경험자 139명을 대상으로 ‘동거생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에 대한 불확실성’(23%)과 ‘부정적인 주변의 시선’(20%) 등이 꼽혔다. 이어 ‘임신에 대한 걱정’(20%),‘부모님 걱정’(12%),‘생활비 분배문제(10%)’ 등이 동거생활을 할 때 부딪치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세이클럽에서도 미혼 남녀회원 343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동거경험을 결혼상대방에게 밝히겠는가?’라는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의 77%(263명)가 ‘절대 안한다’고 답했다.
/김민용 mignon@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