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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김응룡 감독 "믿는구석 있지" 여유

 
“뭐 하려고 앞에서 쫓길 필요있나. 때가 되면 다 제 위치로 돌아갈 것인데….”

김응룡 삼성 감독이 여유로운 페넌트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치열한 순위다툼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다.

‘1등 지상주의’에 시달릴 법도 하지만 ‘쫓는 자의 여유’를 한껏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쫓기다가 페이스를 잃을 우려도 없는데다 ‘따라 잡으라’고 선수들을 다그치기 안성맞춤인 현재의 상황이 더 없이 좋다고 여긴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팀이 실질적인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다. 23일 현재 48승2무58패, 승률 6할 5푼 8리를 마크한 삼성은 현대(50승 2무 28패 .641) SK(49승 2무 33패 .59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현 승률을 이어갈 경우 시즌 막판 한국시리즈 직행은 시간문제. 김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예견이나 한 것처럼 시즌 초 감독자회의에서 제도 변경(팀 순위를 승률에서 다승으로)을 제안해 관철시켰다.

지난 해 경험도 김 감독의 믿음을 거든다. 삼성은 지난 해 3위로 후반기를 시작했으나 시즌 막판 줄곧 1위를 달리던 기아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유난히 비로 인해 연기된 경기가 많은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두터운 백업, 탄탄한 마운드 등 팀 전력을 감안할 때 시즌 막판 경기가 몰아치기로 열리더라도 라이벌 팀보다 불리할 것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약간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해 제도를 그냥 뒀을 경우 월간 1위를 해 구단으로부터 상당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었는데 자신의 주장으로 인해 선수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했기 때문이다.

대구=박준철기자 pharos@dailysports.co.kr

서보환
2003-07-24 16: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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