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9.11 테러의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미국 뉴욕시 시청사의 의회 회의실에서 23일 백주 총격사건이 발생해 시의원과 범인 등 두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일단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9.11 이후 삼엄한 경 비가 펼쳐지고 있는 시청사에 손쉽게 무기가 반입됐다는 점에서 우려와 비판이 일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께 시청사 2 층의 의회 회의실에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개최되려는 순간 발코니 방청 석에서 10발 이상의 총탄이 쏟아졌고 제임스 데이비스(41)의원이 가슴에 두 발을 맞고 숨졌다.

범인은 2001년 시의원 선거에서 데이비스 의원과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다 낙선 한 오스니얼 애스큐(31)로 확인됐으나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스큐는 특정 목표물을 정한 듯 아래쪽 의회 회의실을 내려다보면서 10여차례 연속해 총을 쏴댔고 의원들과 방청객들은 책상 밑이나 의자 밑에 숨었다가 총격이 그치자 혼란 속에서 일제히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애스큐는 시의회 의장 경호를 위해 평복 차림으로 배치돼 있던 경찰관의 대응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데이비스 의원도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목숨을 잃었다.

CNN은 애스큐가 데이비스 의원과 함께 시청사로 들어서는 것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다면서 보통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는 의원들과 섞여 들어가면서 검색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을 봉쇄했으며 인근 도로와 브루클린 다리 등 의 교통을 통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사건 발생 시간 시청사내 집무실에 있었으나 총격에 따 른 피해는 없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 사건이 테러는 아니지만 숨진 사람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클린 출신의 데이비스 의원은 경찰의 폭력을 겪은 후 비폭력, 경찰의 인권 침해 견제 등을 위해 시민단체를 결성해 활동해 왔으며 한때 경찰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2001년 시의원에 당선한 후에도 공공안전위원회와 청소년 선도 위원회에 소속돼 폭력추방 활동에 역점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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