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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닭… '빙수' 따로없다

 
초계탕 VS 닭무침
‘여름에 삼계탕만 있는 게 아니다.’

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닭고기. 여름에는 삼계탕이라는 독보적인 보양식으로 더욱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닭고기 하면 삼계탕, 찜닭, 닭칼국수 등 뜨거운 음식이 머리에 떠오르나, 여름에 닭고기가 있어 즐거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차고 시원한 맛에 여름 별미로 주목 받는 초계탕과 닭무침.

서울에선 관련 음식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과 미식가 사이에서 알려진 초계탕과 닭무침 집을 찾았다.

▲초계탕

삶아서 살결을 따라 찢은 닭고기를 큰 얼음이 둥둥 뜬 메밀 국수와 함께 말아먹는 이북 음식. 식초와 겨자에서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는데,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 계자의 음을 따라 ‘초계탕’이 됐다. ‘계’자는 닭과 전혀 무관하다. 닭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낸 육수가 무디어진 여름 입맛을 확 돋아준다.

유명한 집이 있다는 소식에 파주 법원리(초리골)까지 발걸음을 했다가 약간 후회했다. 생각보다 너무 멀었다. 통일동산, 임진강, 유일레저 등 파주로 나들이 코스를 잡은 가족이라면 겸사겸사 30년이 됐다는 법원리의 초계탕 집(초호가든)을 가보자.

닭찜, 부침개, 물김치에 이어 등장한 초계탕은 냉면에 견줄 만큼 시원하다. 둥근 큰 대접에 닭살, 도토리묵, 오이, 잣, 양배추, 얼음, 간이 잘 된 육수가 가득 담겨 나온다. 또 다른 대접에는 국물에 말은 메밀 국수가 대기하고 있다.

닭살, 도토리묵, 육수를 양껏 푼 다음 메밀 국수를 말아먹는 방식. 닭고기가 찬 육수, 얼음 속에서 다소 뻣뻣한 느낌을 주지만, 부드러운 메밀 국수와 어울려 오히려 입에 즐거움을 준다. 2인분 2만 4000원, 3~4인분 3만 2000원. (031)958_5250

▲닭무침

어린 시절 집에서 종종 먹던 닭무침 역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일부 삼계탕 집에서 메뉴에 포함하고 있는 정도. 데쳐서 살결을 따라 찢은 닭고기를 양념과 함께 버무려내면 시원한 여름 술 안주로 그만이다.

닭무침을 고추장이 아닌, 겨자로 무치는 특이한 집이 있다고 해 서초동을 찾았다. 한정식 집(석정)인데 닭무침을 일품 요리로 올리고 있다. 조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잔손질과 손맛의 정성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난다.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닭무침의 미덕.

닭살과 절인 하얀 무의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특히 무의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맛은 닭무침을 질리지 않도록 한다.

닭살을 식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코를 쏘면서도 달콤한 겨자 양념에 젓가락이 춤을 춘다. 겨자에서 새콤 달콤한 맛만을 알던 사람이라면, 닭무침에서 겨자의 고소한 맛까지 경험할 수 있다. 일품 요리 3만원. (02)587_7592

닭무침의 가격, 양, 스타일은 음식점 별로 천차만별이다. 아직 닭집에서 별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서비스 하는 개념의 음식이기 때문. 7000원부터 3만원까지.

장상용 기자 enisei@dailysports.co.kr

서보환
2003-07-25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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