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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소녀, 피서지 배회 신종 삐끼걸 묻지마 바캉스팅

 


"오빠! 돈만 갖고 와" 신종 삐끼걸 등장,여름 휴양지 점령

가출 소녀들 해수욕장 등서 떠돌이 생활,인터넷 채팅으로 파트너 릴레이로 구해

해수욕장 삐끼걸들을 아시나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여름 휴양지 등에 상주하면서 3~5일 주기로 남성 파트너들을 바꿔가며 돈도 벌고 피서도 즐기는 신종 `삐끼걸'들이 등장했다.

25일 서해안 해수욕장 인근의 단속경찰과 청소년 선도단체들에 따르면 본격 휴가철에 접어든 7월 하순 들어 외지에서 온 미성년 소녀들의 불법 유흥업소 출입 적발사례가 하루 평균 1~2건에 달하고, 이들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가출 이후 적당한 거처를 찾지 못해 해수욕장 주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로는 인터넷 채팅. 모 채팅사의 경우 여행 파트너를 찾는 여고생들이 만든 인터넷 대화방으로 거의 도배질되다시피 하고 있다. '화끈한 여름을 보낼 분', '해변에서 뒹굴어 봐요' 등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들도 많다.
 이들 삐끼걸들은 사이버 유혹에 넘어오는 남성들 중에서 파트너를 구한 뒤 경비를 상대방에게 부담시키고 다시 다른 상대를 구하는 식으로 계속 바캉스를 이어간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해수욕장 이동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 청소년 선도단체 관계자는 "올 휴가시즌은 장마로 인해 해변 술파티나 혼숙 등이 줄어든 대신 바닷가 민박집 등에 상주하는 미성년 소녀들의 탈선 사례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서해안 한 해수욕장의 민-관 합동단속반에는 요즘 해수욕장 인근 나이트클럽, 호프집 등 유흥업소에 30~40대 남성들과 함께 들어가 음주 가무를 하는 미성년 여-중고생들이 자주 적발되고 있다. 호프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기본 생활비를 벌면서 이같은 '묻지마 바캉스팅'으로 큰 돈을 만지는 재미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단속반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들은 대부분 가출소녀들로 적발후 '다시 하면 안된다'고 단단히 경고한 후 훈방해도 1주일 후 같은 업소에서 다시 적발되곤 해 단속반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한 단속반원은 "많은 소녀들이 유흥업소에서 주민등록증 확인 등을 통해 현장 발각이 되고서도 '사촌오빠 집에 놀러왔다 잠시 함께 나온 것'이라고 변명하는 등 단속을 무서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집에 연락할 필요도 없다'고 반응하는 등 이 생활에 깊이 젖어 있어 몹시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한 경찰관은 "최근 해수욕장 주변을 전전하는 가출소녀를 훈방조치한 뒤 집에 보내려고 부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내놓은 애니까 감방에 보내든 소년원에 보내든 당신들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묻지마 바캉스팅'이 최근 들어 미성년성범죄의 새로운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송채수 기자 manscs@>

서보환
2003-07-25 14: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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