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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절연범죄(絶緣犯罪) - 2

 


다시 내가 향해 간 곳은 어느 운전 연습장이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거기서 일한다.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채팅으로 이야기 할때는 나하고 뭔가가 통할 것 같아서 일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다.
어떤 사람일까? 다른 건 몰라도 소심한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 뭐, 그 사람도 뭔가를 해 보려고 악을 쓰고 있던 것 같던데 잘 될것이다.

“손님. 다 왔습니다. 2만 2천원입니다.”
택시 기사가 말했다. 한강 강변의 어느 곳이였다. 산책로와 농구 코트 등이 있었다.
나는 택시 기사에게 차비를 치루고 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 거기가 거기 같은 느낌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그 사람이 보내준 약도 이미지를 프린트한 종이를 꺼내었다. 용산 쪽에서 한강대교와 동작 대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나와있는데 운전연습장이라고 찍혀있는 지점이 참 난감하게 되어 있다. 어쩔수 없이 강변을 걸었다. 걷다가 보면 나오겠지.
산책로에는 나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아스팔트 도로는 아지랑이들이 지글지글 타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는 아주 맑은 날씨였다.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게 약 10여분 정도 가량 걸었을까? 강변에 차량 몇 대와 콘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녹색의 사무실이 보였다. 시멘트 바닥에 연습 코스 비슷한 것을 그어 놓은 것으로 봐서는 내가 찾던 곳이 여기인 것 같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아무도 없었다. 차는 다 서있고, 한참 새차하지 않았는지 먼지가 자욱하게 묻어있었다.
그쪽 사무실로 보이는 것에 다가가 문을 열어보았다. 쇼파 몇 개와 탁자, 전화기, 컴퓨터가 전부인 곳에서 한 사람이 잠자고 있었다. 어찌나 깊이 자는지 내가 가까이 가도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사우나 같은 곳에서 잘도 잔다.

“김현구씨 되십니까?”
나는 그 청년을 흔들어 깨웠다. 그는 충혈된 눈을 겨후 떴다. 내 얼굴을 계속 보았다.

“누구십니까?”

“체팅으로 만난 사이죠.”

“체팅? 아! 그럼 당신 이름이 황성윤입니까?”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는듯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밑에 있는 음료수 켄 하나를 집어 올렸다.

“일단 이거부터 드시죠.”

“고맙습니다.”
나는 그가 준 음료수 켄을 따서 한모금 마셨다. 하지만, 미지근한 범위를 넘어서 약간 따뜻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탁자에 놓았다.

“이렇게 만나는 거는 처음이군요.”
그는 이상하리만치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 계획을 알려주었더니 - 적어도 그가 알고 있는 범위의 단어중에서 - 모든 형용사를 동원하여 감동을 표현했었다.

“그렇습니다. 훗, 그런데 요즘은 일 안하십니까?”

“일요?”

“운전연습장 같은 분위기인데, 사람이 한명도 없군요.”
그렇게 말하자 그의 낯빛이 조금 굳어졌다.

“사실은 단속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것들 전부 빛더미입니다.”

“단속이라고요?”

“이것들 전부다 사체 끌어서 산 건데... 돈이 한참 들어올라고 할때 메스컴에서 떠들어대서 구청에서 걸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저밖에 없습니다.”
그는 허탈한 웃음을 띄었다. 이쪽도 참 불쌍한 처지인 것 같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걱정마십시오. 이번‘일’만 잘되면 우리 팔자 폅니다.”

“정말입니까? ‘일’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아마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이제 나의 계획을 말해야 될 것 같다.

“저는 ○○무역 이라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던 당시의 상황은 최악이였죠. 회생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나는 이 일의 발단을 이야기했다.


2003-07-25 19:08:29
749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불결해! '03.7.26 10:56 AM 신고
    :)*잼있게읽었슴다. 3편은 언제나오는지.. 등장인물 말할때 누가 말하는건지 써주셧으면 좋겠네요 ㅡ0ㅡ ↓댓글에댓글
  2. 2. 이상현 '03.7.26 10:56 A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3. 3. 허은 '03.9.16 4:15 PM 신고
    추천! +100점!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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