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녹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 카페의 회원이자 대학교 4학년 여학생입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며칠 전 제가 학원 강사로부터 당했던 성희롱을 고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월요일(7월 21일) 밤 10시 10분경, 저는 평소와 같이 C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나오다가 학원 복도에서 전부터 알고 있던 P강사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2월 그 사람으로부터 강의를 들었으며 당시 수강생이 매우 적은 편이었던 관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사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으며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과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쫑파티에서도 학생들에게 자기를 잊지 말고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자며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열의가 보였습니다. 당시 고시를 처음 시작한 저는 선생님과 알아 두어서 나쁠 것 없겠다는 생각으로 강의가 끝난 후에도 한 달에 한번 정도 안부 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만난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러다가 월요일에 거의 다섯 달만에 우연히 마주친 것이었습니다. 반갑다며 술을 마시자길래 저는 월요일이라서 술 마시기가 곤란하다며 처음에는 거절하였으나 계속 야박하게 구는 것도 미안해서 결국 조금만 마시기로 하고 같이 술집에 갔습니다. 먼저 소주 한병을 시켰는데 제가 여러번에 나눠마시는 걸 보고는 자기와 같은 속도로 비워야 한다며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을 따르려고 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꺼내는 얘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먼저, 술은 편하게 마셔야 한다며 말을 놓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자신의 연애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는데, 미팅한 첫날 여자와 술에 취해서 여관에서 잤다는 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별 내색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나오는 얘기들이 전부 섹스와 관련된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남자친구 없는 사이에 바람을 피워라'(제 남자친구는 지금 군대에 있습니다), '몰래 바람 피는 건 나쁜게 아니다', '뽀뽀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수많은 여자와 뽀뽀도 하고 섹스도 해봤다', 'OO씨 알고 봤더니 몸매가 좋다' 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OO씨도 3년이나 연애했으니 이미 마음 주고 몸 주고.. 이런 얘기 다 알거 아니냐', '사실 여자들 순결지킨다는 게 참 웃기다. 오랄은 섹스 아니냐', 'OO씨 취하면 나 책임 못진다, 여관 데려갈지도 모른다' 등?점점 강도 높은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그대로 쓰는 저도 지금 몹시 불편하다는 점 이해해 주십시오.)
그러다가 화장실에 가면서 제 어깨를 손으로 주무르더니, 갔다오면서 또 다시 다른 쪽 어깨를 주물렀습니다. 저는 점점 불쾌해졌고 얼른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마시자고 했으나(이미 소주 2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그는 알았다면서도 소주 한 병을 더 시켰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예 제 옆으로 자리를 옮겨 손을 잡더니 어깨부터 등을 타고 허리,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취한 것 같다고 나가자고 했으나 다 장난이라며 웃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으나 몇 분 후 또 다시 옆으로 와서는 좀 전과 같은 짓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허벅지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저는 그날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술집에서 신발을 벗고 방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허벅지가 드러났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한 저는 제 몸에 있던 그 사람의 손을 떼어내서 잡으며 그만 집에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뽀뽀하자며 다시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며 먼저 신발을 신고 일어섰습니다. 당시 술집에 있던 몇몇 손님들과 주인 아주머니도 이상한 낌새가 보였는지 시선을 떼지 않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술값을 계산하고 나와서도 그 인간은 제 팔을 잡고는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기다린다며 거의 소리를 지르고는 도망치다시피 뛰어왔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그 인간은 다음에 만나면 뽀뽀를 안해줄 것 같으니 지금 해달라는 말을 했고 다음에 만나면 질퍽하게 마셔보자는 말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가 왔지만 저는 너무 겁이 나서 같이 있던 후배가 대신 전화를 받아줬습니다. 그러나 별말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사과 메일이라도 왔을까 했지만 현재로써는 아무 소식도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까지 대강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뺐으면 뺐지 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부 남자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성희롱을 당하는 여성들은 한참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몸에 뱀이라도 기어오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떤 분들은 왜 바로 나오지 않았냐며 저를 욕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변태한테 당하면서도 '혹시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닐까', '생사람 잡는 거 아닐까'라며 아무 말 못하거나, 너무나 당황해서 도저히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는 나중에 후회하는 것이 보통 여성들의 모습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혹시라도 저와 같은 경험을 당해보신 여성분들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왜 남자랑 단 둘이 술을 마셨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인간은 저에게는 남자가 아니라 그냥 선생님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원 선생님이 친한 제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린 건, 너무나 답답해서입니다. 전 학원이 이번 달 말까지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그 인간을 마주칠까봐 무서워서 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모두 현실적으로 마땅한 복수 방법이 없다고들 합니다. 간혹 그 인간의 부인을 찾아가라는 친구도 있었지만 사실 부인이 무슨 죄입니까, 또 학원에서 집 전화번호를 순순히 알려줄 것 같지도 않고요. 어쨌든 이렇게 혼자 끌어안고 있다가는 저도 미칠 것 같고, 또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건 잘 알지만, 이제 한 동안은 아무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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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두 고시를 준비하는 남자 수험생으로써 정말 고시계에서 이러한 'p강사'같은 인간은 없어져야된다고생각되네요..어느 여자 외무고시생의 성희롱 사건을 기록한 글입니다..!! 이사건이 다음카페의 '자유인과 외교관을 꿈구는 사람들'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네요..정말 이러한 인간도 선생이라고..--;
토론의 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