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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배필도, 형제도 아닌 친구 살리려 간 절반을 내놔

 


부모도, 배필도, 형제도 아닌 친구 살리려 간 절반을 내놔


▲ 20년지기 우정의 두 주인공 오는 7월 31일 간이식수술을 받게되는 최성국 삼성테크윈 책임연구원(왼쪽)과 간 기증자 박규연 삼성전기 디지털연구소 차장.

ⓒ2003 삼성



"친구가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마울 뿐이죠. 특히 친구 부인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그들은 서로 마주 앉았다. 손을 잡고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방송사 카메라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워낙에 오랫동안 옆에서 보아왔던 친구인지라 서로의 눈만 보더라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 기술개발팀의 최성국 책임연구원과 삼성전기 디지털연구소의 박규연 차장. 박 차장이 이날 병원을 찾은 이유는 20년지기 친구인 최 연구원에게 자신의 간(肝) 절반 이상을 이식하는 수술을 위해서다. 친구와의 만남도 잠시, 박 차장은 곧바로 입원수속을 밟고 31일 있을 수술 준비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올해로 39살로 마흔을 눈앞에 둔 이들 동갑내기들은 고려대 기계공학과 84학번 동기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도 함께 마쳤고, 삼성그룹에도 함께 입사하면서 20년 동안 각별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평소 과묵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온 최 연구원에게 건강이상이 온 것은 지난해. 과거보다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과 함께 피로가 잘 풀리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최 연구원은 병원을 찾았다. 같은 해 3월 의사로부터 간암 판정을 받았다.





▲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중인 최성국 연구원.

ⓒ2003 삼성 테크윈
이후 3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최 연구원의 병세는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병원쪽은 최근 최씨에게 이미 간암 말기 상태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은 '장기 이식'이외에 별다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간 이식 수술의 경우, 혈액형만 맞으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한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의 부모와 가족의 경우 모두 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박규연 차장은 자신을 포함해 친구들을 수소문한 끝에 4명의 이식 가능자를 찾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건강상태가 불안정해 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건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박 차장은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간을 내놓기로 결심을 하고, 아내에게도 간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둘 사이를 알고 지내온 아내 역시 흔쾌히 남편 박씨의 결정에 동의를 해주었다.


지난 1일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간 이식 검사를 마친 박 차장은 이후 좋아하던 술을 완전히 끊고 건강한 장기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 수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에 남아 있던 삼성전기 김명현 차장은 "아무리 친구 사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내놓는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 이런 우정이 여전하다는 것은 아직도 따뜻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 경영정보팀 김재곤 부장도 "박 차장은 회사 안에서도 팀원들과 허물없이 잘 어울리면서 의리가 있는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면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동료의 일을 도와주고 자신의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하는 친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2003-07-29 22:05:35
842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眞GaeGuRi '03.7.30 9:32 AM 신고
    :)*아이프레임을 이용한 개인적인 사이트 홍보는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테이블이 밀리는 등 악영향이 있어 삭제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정해서 올릴시 1차 경고 드리겠습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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