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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판매는 ‘불티’ AS는 ‘늑장’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디지털카메라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폭증하는 추세다. 대부분 원활한 애프터서비스(AS)가 어려운 외국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와 업체간의 분쟁이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외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따른 부작용인 셈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일본 캐논사의 디지털카메라 ‘EOS 10D’는 최근 자동초점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EOS 10D’는 렌즈를 제외한 본체만 200만원에 달하는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지만 지난 5월 출시 이후 3000여대나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AS센터에 자동초점 이상으로 신고된 제품은 전체 판매대수의 10%인 300여대. 소비자들은 캐논 카메라의 공식 수입·판매업체인 LG상사가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LG상사측은 수입·판매업체 입장에서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없이 독자적인 문제 해결은 힘들다고 말한다. LG상사 조병상 디지털영상팀장은 “초기에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미숙하게 대응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 캐논 본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접수한 카메라 관련 민원건수는 모두 1472건. 지난해 전체 민원건수인 1054건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월에는 소보원이 한국후지필름의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S2프로’ 제품에 대해 리콜(무상교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올림푸스 한국도 자사의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E-10/E-20N’제품의 부품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며 반발하는 소비자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이달초 부품가격을 인하했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업체들은 대부분 외국회사의 국내법인이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수입·판매를 대행하는 회사들이다. AS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복잡한 수리의 경우에는 본사로 보내 수리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들 업체가 소비자보호대책은 제대로 세우지 않은 채 돈벌이에만 급급해한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인터넷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모임인 SLR클럽의 김재헌씨는 “디지털카메라는 대표적인 프로슈머(생산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점유율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테크윈 외에는 모두 외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 올 상반기에만 44만대의 디지털카메라가 팔려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43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kr


좋은친구♬~
2003-07-31 1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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