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 가치관의 극심한 변화와 그에 따른 책임의식과 "완벽성","극
대화된 빈곤"등이 자살을 늘리는 요인"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
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타타까운 "자살 릴레이"=정 회장 자살 소식은 가뜩이나 자살신드롬 충격
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생활고 등을 비관한 비극적 자살이 잇따랐다.
지난 3일에는 성적비관으로 자살한 아들 때문에 한 가장이 목을 매 숨을 끊었다
.
동반자살도 증가세다.
지난달 17일 인천에서는 생활이 힘들다는 이유로 한 주부가 어린 딸.아들과 함
께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남편의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30대 주부가 두 자녀를 숨지게
한뒤 아파트에서 투신,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전인 30일에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카렌스 승용차안
에서 이모씨(33) 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하루앞선 29일 경기도 용인에서는 카드빚에 몰린 회사원이 60대 노모와 세살배
기 아들을 살해한뒤 자살하려다 실패했다.
하루 36명꼴 자살=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건수는 전년보다 6.3% 증가
한 1만3천55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명,시간당 1.5명꼴로 자살한 셈이다.
생활고.사업실패로 인한 자살은 지난 2000년 7백86건에서 2001년엔 8백44건,
2002년엔 9백6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왕성한 30대의 자살도 지난 2000년 2천4백44건에
서 2001년 2천4백46건,2002년 2천6백55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살동기의 80% 가량이 경제적인 이유"라며 "최근 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타살논란 가열=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자살은 순교
형,복수형,도피형,사고형,구원형 등 유형이 다양하다"며 "그러나 막다른 골목에
몰린 데 따른 절망감을 벗어나기 위한 게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자살을 시도한 많은 사람은 "죽음이 살아있는 것보다 덜
고통스러울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북사업으로 인한 압박감 등이 자살원인으로 추정되는 정 회장의 경우처럼
"흠결없는 완벽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도 큰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책감의 해소를 "자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나타내는 "자책형 자살"이 많은 것
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류범희 삼성병원 교수(정신과)"달라진 가치관과 자신이 처한 현실,기대감의 괴
리로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고학력자나 경
제적.사회적 신분이 높은 상담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자살 대부분이 30~40대 준빈곤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극빈층
지원에 치우친 사회안전망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