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12명이 미군 훈련장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오늘(7일) 오후 4시55분께 정아무개(20)씨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12명은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안으로 태극기를 목에 두른채 진입, 성조기를 태우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영평사격장에서는 지난달 31일 방한한 미국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Stryker)부대 소속 1개 소대가 '한국지형익히기' 목적의 실사격 등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12명의 대학생들은 영평사격장 내 50m 근방까지 진입,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태극기를 목에 두른 채 "미국은 한반도 전쟁위협 즉각 중단하라" "스트라이커부대 즉각 철수하라" "U.S. Troops out of Corea"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학생들은 대형성조기를 꺼내 불에 태우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이 남한의 신속기동군의 첫 훈련지로 삼은 이유는 북침 전쟁연습을 하기 위함"이라며 "스크라이커 부대는 지금 당장 한반도에서의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스트라이커 부대의 북침전쟁훈련 결사 반대 ▲미국의 대북 전쟁위협 중단 ▲북미불가침 조약 체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미군 장갑차 위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진입로에서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사격장 내에 주차돼 있던 미군 장갑차 위로 뛰어 올라가 '미국은 전쟁위협 즉각 중단하라 / U.S. Troops out of Corea'라고 적힌 너비 10m 크기의 대형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펼쳐들고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약 10분 동안 장갑차 위에 올라 서서 "전쟁 반대 미국 반대", "Stop the War" 등의 구호를 외치다 미군 병사들에 의해 전원 부대 밖으로 끌려 나왔다.
10분간 장갑차에 올라 시위... 부대 밖에서도 시위 계속돼
학생들의 시위는 부대 밖에서도 계속됐다. 이들은 철조망으로 된 사격장 정문 앞에 늘어서서 플래카드를 펼친 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이후 5시20분께 영평 사격장의 신고를 받은 포천 경찰서·영중 파출소 등 인근 경찰서의 경찰 40여명이 출동해 상황을 지켜보다 5시40분께 학생들을 전원 연행했다.
한편 이날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장소는 사격장 진입로여서 주변에서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런 대학생들의 시위에 막사 안이나 사격장 안에 있던 미군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또 학생들이 사격장 안으로 뛰어들어오자 장내에 있던 미군 병사 20여 명이 학생들 주변으로 급히 뛰어가 스크럼을 짜며 진입로를 막아섰다.
이들 미군들은 학생들이 부대 밖으로 끌려나간 뒤에도 사격장 울타리를 따라 '인간방어막'을 친 채 상황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한총련 학생들이 영평 사격장 내 기습시위를 벌인데 대해 '미군 장갑차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이하 여중생 범대위)는 성명을 내고 이들의 시위를 지지했다.
여중생범대위는 "스트라이커 부대의 이번 훈련은 대북 압박과 실전을 상정한 현지적응훈련"이라며 "미국에 의해서 민족의 운명이 경각을 다투고 있는 때 한국의 대학생들이 전쟁 훈련을 막아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이 더러운 전쟁 놀음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한국민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경찰은 연행한 학생을 모두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김지은/권우성 기자 (luna@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