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직장인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토,일요일과 저녁시간 뿐입니다. 웹프로그래머인지
라 저녁시간에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해서 이사하자마자 인터넷이 필요해서 저렴하
다는 아름방송에 신청을 했습니다.
직장 근무여건상 평일 설치가 불가한 관계로.. 토요일에 설치해달라고 신청했습
니다.
토요일
아무런 연락도 없이 설치하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종일 기다리다가 늦은 오후에 콜센터로 전화했더니.. 접수가 누락되었다고 죄송
하다며 기사님에게 따로 부탁해서 일요일에 설치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대신 언제 설치해줄지도 모른답니다. 오전/오후도 확정해줄수 없다는군요..
일요일
하루종일 외출도 못하고.. 기다렸습니다.
또 다시 아무런 연락없이 설치하러 나오지 않습니다. 늦은 오후에 콜센터로 전화
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월요일에 항의하기
로 했습니다.
월요일
직장에 다니면서 저녁에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토요일, 일요일에 설치를 안해주
면 어쩌냐고 항의하고 낮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저녁시간에 설치를 해달라
고 요구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 먹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집앞에 기사가 와있다
고 전화오더군요. 황당..
다시 콜센터에 전화해서.. 아름방송의 잘못으로 주말과 휴일에 설치를 안해줬으
니 저녁시간에 설치해달라고 항의하는건데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누누히 얘기한
점심시간에 기사를 보낸것에 또 다시 항의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는 상담원말고 팀장장과 통화를 요구했습니다. 팀장님께 메모 남겼다고 했지만
또다시 전화 안옵니다.
화요일
이제 콜센터 직원과의 통화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저녁때 설치해주거나 바꿔
달라고 하자 또 점심시간에 아무도 없는 빈집 앞에 기사분이 와있다고 전화오더
군요.. 황당2..
콜센터에 전화해서 제발 낮시간에 기사 보내서 헛걸음 좀 시키지 말라고 하고,
야근당직기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야근기사를 보내서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습니
다.(야근기사가 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상담원이 알겠다고 저녁
시간에 설치해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저녁 8시반까지 또 다시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콜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아르
바이트 직원이 받아서 연락주겠다고 합니다. 이내 설치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직
원이 전화해서 오늘 설치하러 갈 기사 없다고 알려주더군요..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화요일 모두 외출도 못하고 기다리는데 연락도 없이 안오고..
팀장한테는 연락도 없고.. 상담원은 '죄송합니다'만 반복하고 해결되는건 없
고.. 저녁이면 게임방 가서 돈내가면서... 인터넷 하는것땜에 열이 잔뜩 받았습
니다.
이젠 설치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상담원에게 계속 항의를 해서 어렵게 결국 팀장이라는 사람에게서 점심무렵 전화
가 옵니다.
빨리 설치해주면 될것 아니냐 라는 요지만 전혀 친절하지 않게 얘기합니다. 자기
는 팀장인데 고객 전화 받느라 바빠서 그동안 메모 받고 전화 못드렸고, 설치 빨
리 해주는게 답인것 같아서 전화 안하고 기사들을 독촉했답니다. 팀장이 고객 전
화 받는거 첨 알았습니다. 그동안 설치가 지연된 책임 소재를 묻자 자기는 고객
센터 팀장일 뿐이라며.. 설치 책임자하고 통화 시켜주겠다고 합니다.
오후 5시 넘어까지 기다렸지만 책임질만한 사람한테서는 어떤 전화도 오지 않
고.. 기사분한테서 오늘 가서 설치하면 되죠라는 전화만 왔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판도 없고, 상담원뿐만 아니라 팀장이라는 사람과도 약속이 지켜
지지 않고, 고객이 입은 피해는 어찌됐건.. 며칠이 지난 이제서야 설치만 해주
면 되는거 아니냐는 식의 답변과 팀장의 불친절한 통화 대응... 약속은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는 현실에.. 할말을 잃고 결국 늦은 오후에 신청 취소했습니다.
낮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는 독신 직장인의 비애인지, 아님 가격 싼것에 혹했던
제 잘못인지.. 아무튼 이런 마인드로 고객 관리를 하는 회사가 얼마나 성공할
지 지켜보겠습니다... 아름방송 인터넷 설치하려다가 날아간 시간과 노력과 돈
만 아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