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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에서 퍼온 것... 2

 
지난주 ‘문희준 음악엔 록이 없다’ 라는 글이 나간 뒤 지지메일과 함께 많은 항의메일을 받았다. 록의 기준이 너무 자의적이라는 지적에서부터 왜 열심히 음악하는 사람 뒷다리나 잡느냐는 핀잔까지 다양한 질책이 있었다.

필자가 말한 록의 기준은 음악적 태도였다. 가령 조영남을 생각해보자. 그는 음악대학 성악과 출신이다. 그런 그가 오케스트라 반주에 ‘선구자’를 부른다 해도 그의 노래를 클래식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다만 ‘클래식적’이라고 말할 뿐이다. 그는 이미 클래식 무대가 요구하는 엄격한 자기절제와 긴장으로부터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록에서 태도를 문제삼은 것도 같은 이유다. 태도가 다르면 아무리 형식을 흉내낸다 하더라도 그 본질에 닿을 수 없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은 최근 자전적 글에서 뽕짝의 내용물을 록그룹 형태로 연주하던 70,80년대 일군의 음악을 ‘뽕락’이라고 비판적으로 회고했다. 록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록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리듬기타가 약동하는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은 유장미 넘치는 록이었지만 이선희가 리메이크한 ‘아름다운 강산’은 말랑한 디스코가 돼버렸다. 이선희의 가창력이 아무리 폭발적이라도 그는 여전히 발라드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는 록의 본연적 에너지를 찾을 수 없다. 록의 정신이 내재적으로 축적되지 않은 사람이 록을 한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 문희준의 텍스트를 들으면 록이라고 하기엔 작위적이란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가 진정 로커를 꿈꾼다면 복제인간 ‘I’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언제나 너만을 사랑해’라는 신파를 벗어나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연습부터 해보길 바란다.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은 세상과 처절하게 소통되길 원했다. 그래서 천천히 소멸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타버리길 바랐고 결국 그렇게 됐다. 로커는 세상을 향한 자기만의 절실한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그 목소리가 있을 때 ‘록 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외형 대신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스리코드만 연주해도 록이 된다.

/이주엽 (음반기획자 bluebosa@korea.com)

건전한싸이코
2003-08-14 22:32:44
869 번 읽음
  총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박성준 '03.8.14 10:34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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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식어가는피 '03.8.14 10:54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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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 손은정 '03.8.14 10:54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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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4. 김광옥 '03.8.14 11:22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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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5. 이소룡아뵤~ '03.8.15 12:48 A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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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6. 송재권 '03.8.19 6:03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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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7. 박성준 '03.8.14 10:34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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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8. 식어가는피 '03.8.14 10:54 PM 신고
    :)*져아져아 -_-b ↓댓글에댓글
  9. 9. 손은정 '03.8.14 10:54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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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0. 김광옥 '03.8.14 11:22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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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1. 이소룡아뵤~ '03.8.15 12:48 AM 신고
    :-D*제대로군 ↓댓글에댓글
  12. 12. 송재권 '03.8.19 6:03 P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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