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왔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최민수(41)가 ‘21세기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2년만에 안방에 돌아온다.
오는 30일 첫방송되는 SBS 주말극장 ‘태양의 남쪽’에서 그가 맡은 강성재는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약혼식날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는 인물.
감옥에서 약혼녀에게 줄기차게 보낸 편지는 약혼자가 떠난 집에 새로 이사온 연희(최명길)가 받게 된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지만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편때문에 헛헛한 삶을 살아가던 연희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복수와 사랑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라 종이 위를 달리는 만년필의 사각사각 소리같은 사랑이야기예요.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편지가 이어주는 아날로그 사랑의 색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지난 14일 SBS 일산 제작센터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는 “기쁨 주고 사랑받겠다”며 SBS 로고송에 빗댄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의 경향이 ‘이래도 안 슬퍼, 이래도 안 웃겨’하는 충격요법 일색인 것 같다”면서 “물같은 연기로 말없이도 애잔한 느낌을 전달하는 평화로운 멜로 드라마 한편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가 더 잃을 것이 없는 남자에게 뭔가 진짜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나 ‘접시꽃 당신’, 영화 ‘러브 레터’속 대사 ‘오겡키데스카’처럼 그런 맑고 슬픈 느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검도 공인 4단으로 촬영이 없을 때면 도장에서 수련과 초·중 고생 지도 등으로 오후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검도와 연기는 서로 통하는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심검(尋劍)의 길이라는게 가면 갈수록 길은 험해지고, 산은 높아진다고 할까요.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오만을 허락하지 않아요. 연기도 그렇죠. 연기 20년째인 지금도 연기자로서의 저는 노래 부르고 싶은데 아직 기타줄 만지며 튜닝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는 연기자에 대해 사람들이 틀지워 그 안에 가두고 싶어하지만 그 틀이 어항이든 개울이든 바다든 나름대로 다른 스타일로 유영했다고 강조했다.
“저보고 터프가이네, 카리스마 넘치네 하지만 그런게 연기의 결과지 실제로 그렇게 살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뜻밖에 부드러운 남자 최민수의 모습은 마침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서도 확인됐다. “지금 인터뷰중인데 … 오늘은 늦게 끝나서 식사 같이 못해요” “이따가 봐요”등 ‘~해요’체 대화를 끝낸 그는 의아해하는 기자의 시선에 멋쩍은 웃음과 함께 결혼 10년째인 내년에는 처가가 있는 캐나다에서 10주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엔 기념일마다 신경을 좀 썼는데 갈수록 주고 받는 선물도 작아지고, 오래 살다보니 심심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