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전극만 총단장과 장웅 IOC위원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과 보도진 221명은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오전 9시37분과 45분, 2대의 고려항공 여객기에 나눠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예정시간보다 23분 빨리 도착한 북한선수단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1개월만이며 302명의 북한 `미녀응원단'은 이날 오후 5시와 5시1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참가선수 94명, 임원 103명, 보도진 24명으로 구성된 북한선수단은 박상하 집행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계류장을 빠져나와 주차장에 대기중이던 승용차와 대형버스, 화물트럭 등 23대의 차량을 이용해 대구U대회 선수촌으로 향했다.
이날 도착하지 못한 김창옥 등 육상 선수와 임원 7명은 26일 대구에 입성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이날 오후 대구시 북구 동변동에 위치한 선수촌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조직위 하진규 사무총장과 신일희 선수촌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와 북한서포터스 200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숙소인 109동에 여장을 풀었다.
예정보다 사흘 늦게 대구에 도착한 북한선수단은 곧바로 한국선수단과 회동해 개폐회식 동시입장 방안을 논의한다.
남북한은 지난 달 금강산에서 열린 U대회 실무접촉에서 동시입장의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개회식 참가인원과 공동기수, 한반도기 봉송, 통일 선수단복 등 세세한 부분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북한선수단과 동행한 장웅 위원은 본부호텔인 인터불고호텔에 짐을 풀고 서울에서 내려온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회동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겸하고 있는 김운용 부위원장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인 장웅 위원은 ▲WTF와 ITF의 실무교류위원회 신설 ▲태권도 남북교류 및 ITF의 아테네올림픽 참가방안 ▲아테네올림픽 남북단일팀 참가 ▲2014년동계올림픽 유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한다.
당초 북한 선수단은 17일 도착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취소한뒤 1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공기 소각' 사건을 비난하며 대회 불참을 시사해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19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유감을 표명하자 북한은 곧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며 입장을 선회해 대회 참가 의사를 전달해 왔다.
9개종목에 출전하는 북한은 21일 개회식에 앞서 오전 11시 대구체육관에서 덴마크와 남자배구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22일에는 여자축구와 테니스 남자단식 예선을 치르는 북한은 육상 하프마라톤과 여자 기계체조, 다이빙 등에서 메달 획득이 예상되며 종합 10위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