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시시대에 그때에는 모계혈통이 당연했다.
자식을 낳는 여성만이 종족번식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으니.
하지만 영리한 인간은 곧 알게 되었다.
남자도 종족번식에 일조를 한다는걸.
하지만 힘이 있는 그들은 여자의 생식능력은 무시하고, 한마디로 씨받이로써의 역할만을 내세우게 한다.
그로 인해 모계혈통은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그 뿌리가 없어졌다.
인간의 게놈지도가 완성되어가면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유전능력을 알아냈다.
남성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전자는 외모,신장 ,공격성, 외에 수십가지에 달한다.
그에비해 여성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전자는 지성,성격,건강 외에 수백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
몇일에 한번 생성되는 수억마리의 정자중에 하나와 한달에 한번 생겨난 난자와 만나서 9달 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의 말과, 엄마의 행동,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먹고 엄마의 생각을 느낀 아이가 엄마의 유전자를
더 많이 받는단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부계혈통만을 인정한다.
그와 더불어 어떤 무식한 사람들은 부계혈통이 사라지면 근친혼에 의한 기형아 출산이 난무할거라 한다.
그들의 말은 곧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지에 대해 모른다는 말인데.....
아무튼 힘있는 자들의 힘있는 의견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부계혈통만이 이어져 왔다.(아주 부득이할 경우만 빼고)
세월이 몇백년, 몇천년이 흘러도 가진자들에 의해 남자만이 대를 이을수 있다고 하니,
아들은 꼭 낳아야 하고,
세상이 변해서 자식은 하나 아님 둘만 낳아야 하는데, 딸만 달랑 낳을수는 없고
그럼 태아 성감별을 해서 아들만 낳으면 세상 살기 편해진다. 시부모, 남편 사랑받으니...
근데 그러고보니 여아 출산율이 너무 적어진다.
그래서 내놓은 정책이 딸을 낳으면 나무 한그루를 심어준단다.
하지만 내 대를 잇는게 중요하지 그깟 나무 한그루 쯤은 포기하고 뱃속의 딸을 죽이는게 더 나은일이다.
직장을 구하려고 면접을 보니 면접관이 물어본다.
"결혼하고 애 낳을 계획이 몇년 안에 있습니까?" 이 질문 남자에겐 안 하던데....
겨우 직장을 구하고 결혼도 했는데, 어느날 각서에 서명을 하란다.
임신을 하면 회사에 사직서를 내겠다는 각서에....
그래서 집에 들어앉아서 내 아이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에 힘쓰고 있는데,
남편은 동창회에 갔다와서는 능력없는 여편네라고 성질낸다.
애낳은 여자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건 정말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것 만큼 힘든데 나가서 돈벌라고
한다.
남편도 불쌍하다.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드러운 일 눈 딱 감고 해야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도 아직 사회에서는 서로의 무거운 짐을 서로에게 나눠주지 못하게 한다.
나도 힘들어서 담배좀 피우고 싶은데, 여자는 지붕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경범죄에 걸린단다.
호적등본을 띄여보니, 결혼전의 내 인생은 빨간줄 하나로 사라졌다.
누구, 어느 집안으로 시집갔다는 간략한 얘기도 없다. (족보에는 그나마도 있었는데....)
새로운 호적을 보니, 나의 부모,형제, 고향 그 어떤 것도 없다.
단지 아버지가 물려준 성과 이름 뿐이다.
그런데 혹자들은 그런다. 선진국은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는데, 그거에 비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인권은 대단히 존중되어 왔다고.
그야말로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오로지 성만이 남는건데.... 내 근본은 뿌리채 뽑히고....
자식 키우느라 꽃다운 내 청춘 다 보냈는데,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린다.
'남자만 아까운 청춘의 2년을 군대에 보낼수는 없다. 그러니 여자도 군대에 가라~'
가고싶다, 가고싶다,....
군대에 가면 아들 안 낳아도 되고, 나도 내 성과 뿌리를 물려주게 해 주겠지?
군대에 가면 남자와 똑같이 취직해서 똑같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겠지?
물론 육아에 정부와 남편이 도와주겠지?
아~ 좋다. 좋아 군대 가고싶다.
근데 정부에선 우리여성이 군대가는걸 반대한다. 유림들도 반대하고
여성들에게 남자와 똑같은 권리는 줄수 없으니, 그냥 여성들과 젊은 남자들만 희생하란다.
하기사 군 가산점이 폐지되기 전에도 군대 갔다온 여성에게 군 가산점이라는건 없었지.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자식의 성은 남편을 원칙으로 따르게 하고, 형제의 성은 동일해야만 된단다.
내 딸에게만은 내 성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틀린것 같군.
남자들은 종족번식의 본능은 자기들에게만 있는줄 착각한다.
여자가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고 그 자취를 원한다는걸 고얀생각으로 취급해 버린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형제끼리 사촌끼리 결혼하는 일이 난무할거라 한다.
그럼 도대체 호적에는 나와있지도 않은 이모, 이모부,외삼촌,외사촌,이종사촌 과의 결혼은 이제까지
어떻게 막았을까?
근친혼 방지법과 친족의 범위가 있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인간이라 하면 되겠지.
호주제 폐지가 이혼가정, 재혼가정, 미혼모가정(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혼부가 없다.)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서 란다.
그들은 모른다.
이나라의 딸들이 몇퍼센트의 확률로 가까스로 태어나 엄마의 눈에 눈물나게 하고,
직장을 구하고 다니면서 체험하는 차별과 억압,
그리고 행복의 시작이어야 할 결혼생활과 동시에 느끼는 무력감을
적어도 그들은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겠다고 하지는 않겠지.
물론 나도 그렇다. 이왕 다시 태어날거 당당하게 남자로 태어나고 말지.
호주제 폐지법이 국회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무슨 큰 전쟁을 치룬거 같다.
내가 여성부 장,차관도 아니고, 여성부의 일원도 아닌데 왜 이리 격앙이 되는지....
이 글을 읽고 또 흥분할 남자들, 그리고 남자의 소외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분들
소외라 생각지 마시고, 먼 옛날에 잃어버린 여성의 권리중 하나를 찾아주는 거라고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