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파란만장한 군생활을 하시던지 마치신 분들일텐데. 가장 파란만장하게 한 분은 누구일가요?
저는 나름대로 왔다갔다 많이 한 케이스입니다.
우선 저는 지금 예비역 2년차. 파주의 모 OOO여단(파주 분들은 다 알죠 공수여단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출신입니다.
우선 저의 주특기는 1111 일반 보병입니다. 일단 모 대대 모 중대로 가게 되었지요. 거기서 약 8~9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 교육하는 고참 눈에 들어서(솔직히 이유는 잘 모릅니다) 대대 인터넷 교육장 교육병(흔히들 말하는 땡보인데 이게 또 마냥 좋지는 않은게 워낙 말년들만 드나드니까 일병인 저는 미칠 것만 같았답니다)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지 3개월 대대 전체가 강안 철책에 들어가는 시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안에 들어가지 않고 인터넷 교육병으로 남는다. 아니면 잔류하여 들어오는 대대의 작전병으로 남긴다. 말들이 많았는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남아있는 것이 큰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강안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강안 들어가는 날. 정보와 작전장교가 부르더니 어떻게 될 지 자기들은 모르겠다며 강안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인수인계 작업하여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재수없으면 중간에 어중간하게 될 것 같아서 잽싸게 작업을 마치고 중대로 도주, 소대원들과 같이 강안에 입성하였습니다(나중에 들어보니 인수 대대에서 왜 인터넷 교육장 및 대대 작전병 하나 남기지 않았냐고 난리였다고 합니다).
결국, 나름대로 짱구를 굴려 강안에 입성 중간서열로 나름대로 목에 힘주고 있은지 3일만에 대대장이 불러서 강안대대본부에 행정병이 부족하다고 대대인사과 서무계를 시켜버렸습니다. 이전부터 인터넷 교육장 옆이 대대장실이라 불안했는데 일이 터지고 말아서 끌려가게 되었지요. 다시 짱구를 굴려 여기가 좋은지 대대가 좋은지 생각한 후에 여기서 목에 힘주는 것이 낳다고 판단 가자마자 난리치며 돌아가겠다고 땡깡을 부렸습니다. 결국 다시 3일만에 전입 이제는 강안 소초원이 아닌 강안 유일의 대대인원이 강안소대로 지원(지원분과 : 1111 일반소총)을 나온 경우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그렇게 되다보니까 대대장의 눈에 좋을리 없어서 줄곧 숨어 있었는데 어느 날 순찰나온 대대장과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이 대대장이 하는 말이 여기가 좋냐길래 여기가 더 좋다고 하니까. 웃음을 지으면서 나도 여기가 좋아. 그러더니 가 버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대신 하나쯤은 받을만한 포상휴가증 저에게는 한 장도 나오지가 않더군요. 중간에 소초장(=소대장)과도 밥이 밥인지라 마찰이 많았고 강안인지라 크레모어도 심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강안생활을 하는 도중에 대대에 가서 컴퓨터 고치고 인터넷 선을 깔아주길 열 댓번, 결국 통신병도 아닌 제가 대대 통신대랑 막역한 사이가 되고, 대대 간부들이 소초로 전화를 하는 기현상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안을 나와서 이제 100일 남고 얘들한테 이미지 관리를 들어가려는데 70일을 남겨 논 시점에서 갑자기 대대에서 인터넷 교육병으로 다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두 달 조금 넘게 남기고 다시 대대전출(엄청 머리 굴렸습니다 70일 남았는데 훈련뛰기는 싫고, 컴퓨터 만지자니 귀찮고 결국은 통신대 간부의 압박으로 가게되었지요). 다시 소총중대원 대대파견(파견사유 : 1111 일반소총 지원). 그렇게 군생활을 하다가 마칠 즈음에 신임 대대장의 눈에 잘못들어 영창도 찍고 올 뻔 하고 글허게 그렇게 지내다가 전역. 전역은 대대에서 일직하는 간부에게 하고 나름대로 복잡한 군생활을 끝맺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모 여단 소총중대 소총소대 -> 대대 인터넷 교육병 -> 강안 소초 소초원 -> 강안 대대 인사과 서무계(소초파견) -> 강안 소초 소초원(대대파견) -> 강안 생활 종결(다시 소총소대원으로 변경) -> 대대 인터넷 교육병(소대파견) -> 전역(파견지 전역)을 하였습니다. 2년만에 생각해보니 복잡하지만 개세월(아시는 분은 아시죠?! 월 < 세월 < 개세월)을 때라다가 전역을 했군요.
저보다 더 복잡했던 분들도 있을텐데. 복잡하신 분들은 얼마나 파란만장하게 생활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