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영화평을 올리게 되었는데, 그냥 편하게 이야기 하는 식으로 쓰다 보니 반말체가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바람난가족'은......
한마디로 온 집안이 바람나는 이야기지..
먼저 '남편'이 바람나거든, 변호사라는 직업인데 젊은 지지배랑 바람이 나거든...
이유?
별 이유 없어. 걍 바람피워.
'마누라(문소리)'랑 오래 사니깐 모 별루 재미도 없고 그러니깐 그러겠지.
처음 부분에 '남편(황정민)'이랑 '아내(문소리)'랑 부부간의 레슬링 한판 하거든?
근데 이게 예전과 같은 맛이 안나는 기라.
모 맨날 먹는 밥도 질릴때가 있다잖아.
게다가 '남편넘'의 자슥은 이미 다른 '처녀'랑 딴짓거리 하고 와서는 마누라한테는 별 성의를 안보이거든.
섹스가 끝나고 '아내'가 이러는거야.
아 내 : "요즘은 영 느낌이 안와...왜 그러지? 통 오르가즘도 없고..."
그리고는 '남편' 등뒤에서 자신의 손으로 자위를 시도하거든....'남편자식'은 황당해 하고.....
보고있던 나도 당황해 하고...허걱; !
그 다음은 '아내'의 '시어머니(윤여정)'가 바람이 나거든...
'시아버지(김인문)'는 폐암말기라 도저히 가망이 없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지.
'시어머니'는 병든 남편 몰래 '동창'하고 바람이 나는거야.
그리고 '남편'이 죽고 상을 치룬 후 '아들'과 '며느리'에게 폭탄 선언을 해버리지.
시어머니 : "나 남자있다."
"동창이야."
남 편 : (허걱하는 표정)
아 내 :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고 있다.)
시어머니 : "그 사람이랑 섹스도 해, 처음으로 오르가즘도 느꼈어."
그리고 얼마 후 '아들'과 '며느리', '손자'의 축복속에 그 남자랑 외국으로 떠나가.
참으로 당당하고 멋진 삶이란 생각이 들더군.
모 '남편' 죽었다고 구질구질하게 사는것 보다 자신의 남은 삶을 위해 당당한 선택을 하는게 좋아 보이더군.
자 ! 그럼 우리의 주인공 '아내'는 어떻게 바람을 피게될까?
옆집에 이 아줌마를 좋아하는 '고삐리' 녀석이 살거든.
'봉태균'이라고 왜 '옥탑방고양이'에 나왔던 웃기는 녀석있지? 그 넘이야!
이 '고삐리'가 매일 아줌마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지.
왜냐구? 달밤에 홀랑 벗고 체조한걸 본 이후 아주 맛이 가거든.
그리고 이 '고삐리'의 존재를 느낀 '아내'는 슬슬 녀석과의 유희를 알콩달콩 조금씩 조금씩 즐기게 되지.
무슨 맛난 과자를 비밀단지에 넣어두고 아껴가며 야금 야금 꺼내먹듯 그렇게 즐기거든.
처음 섹스를 하게된 '고삐리'와 '아내'....
'고삐리'가 그만 흥분을 지나치게 하게 되서 본 게임전에 사정을 해버리거든.
처음엔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다잖아...
고 삐 리 : "아~ 씨 머지? 아~ 씨 미안해요. 아~ 정말, 아~ 쪽팔리게.......(상당히 당황해한다.)
아 내 : (정말 귀엽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녀석을 바라본 후, 매우 무안해 하는 고삐리의 몸 아래로 얼굴을 서서히 내린다.)
이하 생략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테니 상상으로 때우자고. ㅡㅡ;
어쨌든 이렇게 해서 이 집안 사람들 중 바람 안난 사람 없지, 어린애 하나 빼고?
그러나, 아직은 아슬아슬하게 각자의 삶을 즐기면서도 '아내'와 '남편'이라는 가족관계는 이어지고 있지.
근데, '남편'이 애정행각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환점이 되게되지.
시골에 술을 좋아라 하는, 정신이 약간은 풀려서 다니는 '우편배달부(성지루)'가 있었거든.
그날도 변함없이 술한잔 걸치고 오토바이 타고 비틀 비틀 음주운전을 하고 있었지.
반대편에선 애정행각을 끝내고 돌아오고 있는 '남편녀석'과 '처녀'가 있었던 거야.
이 용감한 '처녀'가 '남편넘'이 운전하는데 얌전히 있지 않고 또 머리를 아래로 내리더니 남자를 괴롭히기 시작하지 않겠어?
정신이 팔린 '남편넘'은 반대편에서 비틀거리며 오는 오토바이를 순간 발견못하고 받아버리지.
병원에 실고 간 '남편넘'은 변호사답게 술취한 '우편배달부'의 피를 뽑아서 음주증거품으로 확보해놓게 되지.
이렇게 해서 '우편배달부'의 과실로 처리되고 사고는 유야무야 무마되지.
그런데, '우편배달부'가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성질나고 울컥 치미는게 있거든?
돈있거나 힘있는 것들은 뭔일이든간에 술술 풀리는데 쥐뿔도 없는 힘약한 자신만 당하는게 성질이 났던게야.그래서, 이 '변호사 놈'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되지.
결국 '우편배달부'는 그 집 '아들(입양한 아들)'을 납치해서는 한창 짓고 있는 어떤 건물 공사현장으로 미친놈처럼 중얼거리며 올라가지.
아 들 : (울먹이며)"아저씨? 저 설마 저 아래로 던지는 거 아니죠? 안 던질꺼죠?"
우편배달부 : (한 마디 대꾸도 없이 건물아래로 아들을 휙 던져버린다. 잠시후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이 장면 섬찟했드랬지.
그 사건 후, 이 집안은 아주 풍비박산이 나버리지.
그나마 가족을 근근히 이어오던 끈인 '아들'이 죽음으로 사라지자 '아내'와 '남편'과의 관계는 이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던 거야.
자식을 잃은 고통과 붕괴된 가정이 주는 고통과 스트레스로 '남편'과 '아내'는 서로 각각의 방황을 하지.
이때쯤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섹스신이 나오는데, 비록 '입양한 아들'일지라도 '남편'보다 더 사랑했던 자식을 잃은 '아내'는, '고삐리'와의 섹스를 통해 잠시나마 슬픔을 잊어보려 하지만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지.
(이 장면은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직접 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Skip!)
어느날 집에 돌아온 '남편'은 텅빈 집안을 발견하게 되고, 짐을 싸서 집을 나간 '아내'와는 이제 결국 남이 되어버려.
집을 나간 후, 얼마 안되서 '아내'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고, 그 소식을 들은 '남편'은 '아내'를 찾아오지.
'아내'는 무용실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고 '남편'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말을 걸어.
남 편 : "임신했다면서?"
"내가 잘할께. 정말 잘할께......"
아 내 : (남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 애기, 당신 애기 아니에요."
'남편'은 허탈한건지 아니면 시원한건지 느낌이 애매한 웃음과 함께 돌아서지.
그리고, 남아있는 '아내'는 무척이나 밝고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부푼 얼굴로 다시 무용실 바닥 청소에 몰두하게 되지.
그리고....영화는 끝이나는 거지.
이 영화는 도발적이지.
가족제도, 부부관계, 사회의 기존 가치관에 대해 시비를 거는 영화라고나 할까?
부부간의 섹스트러블, 불륜, 맞바람, 역원조교제......
듣기에도 불편한,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통해 해체되는 현대의 가족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지.
점점 더 자유로와지는 성의식과 이에 반하는 전통적 가치관 사이에 현기증을 느끼게 만들거든.
그러나, 밝게 웃으며 '남편'과 이별하는 '아내'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하게되지.
이제는 새로운 사회, 변화하는 가치관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게지.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매일, 그리고 매시간 변화하는 순간 순간에 놓여져 있거든.
중요한건 변화를 거부하는게 아니고 좋은 방향으로 승화할 수 있는 유연한 지혜가 필요한거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감추려 하지 말고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필요한 것일거야.
아무튼 영화를 보고나니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데 아직은 명쾌하게 정리되지는 않는구만....
어쨌든 나름대로는 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해....
■ 바람난 가족
2003, 드라마, 104분, 18세 관람가
제 작 : ㈜명필름
제 작 : 심보경, 신 철
각본/감독 : 임상수
배 급 : ㈜청어람
출 연
아내, 은호정 역 : 문소리
남편, 주영작 역 : 황정민
시어머니, 홍병한 역 : 윤여정
시아버지, 주창근 역 : 김인문
고삐리, 신지운 역 : 봉태규
처녀, 김 연 역 : 백정림
우편배달부 역 : 성지루
주수인 역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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