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북한측과 직·간접적으로 마찰을 빚 고 있는 ‘보수단체’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북한 기자들과 충돌하고, 그 이전에는 인공기를 찢거 나 불태우는 시위를 벌이기도 한 대표적 ‘보수단체’로 북핵저 지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북한 선수단은 26일 이 단체들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 남측 보수우익단체의 시위와 비방’을 이유로 다시 대회불참을 경고하고 나섰다.
보수단체 측도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광화 문 앞에서 ‘북한기자 대구만행 규탄대회’를 열면서 인공기를 불태우겠다고 밝히고 있어 다시 한번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 상된다.
세 단체는 모두 김대중 정부 후반기에 만들어진 ‘신흥 보수세력 ’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보수단체의 대명사로 불려온 자유총연 맹이나 재향군인회 등과도 노선이 다르다.
‘반핵 반 김정일’을 주된 주장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반북단체’의 성격이 강하 며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북핵저지시민연대는 ‘북한 핵 개발 저지와 핵문제의 평화적 해 결’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발족한 시민단체 연합체.
과소비추 방범국민운동본부와 전몰군경유자녀회, 대한무공훈장회, 시스템 발전연구소, 납북자가족협의회, 전국주부교실중앙회 등 28개 단 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박찬성(48)과소비추방운동본부 사무총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무리한 햇볕정책 추진이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고 햇볕정책을 비난하며 북한 핵폐기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 등을 벌여왔다.
지난 2000년 11월 공식 출범한 자유시민연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수호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
대한참전단체연합회와 대한민국건국회, 월남참전전우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 는 이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존재이며, 이른바 진보단체는 국익보다는 ‘민중적 관점’이나 ‘오도된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자유민주주의 의 가치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젊은 보수층을 대변한다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3년 전 “젊은 네티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며 결성된 단체.
인터넷 독 립신문의 대표인 신혜식씨가 초기모임을 주도했으며 이회창씨 장 남 정연씨의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 구속을 주장해 언론에 부각되기도 했다.
세 단체는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8·15 반핵반김 국민대회’ 를 주도하는 등 참여정부 들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
반면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 기존 보수단체들은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자유총연맹 장수근 홍보매체본부장은 “우리는 극우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며 “대구에서 북한 기자 단이 보인 행동은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무시한 행동으로 지탄을 받 아야 하지만 스포츠 행사장에서 정치성이 강한 모임을 가진 것 또한 사려가 깊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redhog@
문화일보 2003년 8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