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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싫은 '사이보그 교수'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토론토 대학 교수로 활동중인 만은 MIT 대학원생이었던 1990년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투박하게 생긴 정보표시 안경을 쓰고 인간의 기억능력을 보충해줄 PC를 엉덩이에 둘러찬 채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정보표시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이후 무거운 안경을 한결 착용하기 쉽도록 소형화시킨 만은 토론토의 한 나이트클럽을 구입해 기술-아트 갤러리, 연구실, 그리고 자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1년 출판된 자전적 이야기 ‘사이보그’를 통해 그는 몸을 둘러싼 컴퓨터를 통해서만 세상을 내다보는 인간 넷캐스터(Netcaster)가 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적대적인 반응에 직면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뉴펀들랜드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일어난 사건은 만을 더 활동적인 운동가로 만들었다. 보안요원들이 자신을 함부로 다뤘다고 주장하는 만은 “전극이 피부에서 찢겨져 나가고 정보표시 안경을 압수당한 채 피를 흘리며 버려졌다. 나는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고 말했다.

CNET 뉴스닷컴은 뇌파로 음악을 연주하는 데코니즘(DECONism) 행사 기획에 몰두중인 만을 토론토에 있는 그의 자택 겸 연구실에서 만났다.

공항 보안검색대 사건과 관련한 에어 캐나다 소송건은 어떤 상황인가
에어 캐나다는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처음에 고장난 장비를 교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리비용을 달라는 편지를 썼지만 반응이 없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에어 캐나다가 파산 상황을 공개하면서 지금은 소송이 중지된 상태다.

이제 상용 여객기를 안탄다고 들었다
전세비행기를 타거나 직접 운전해서 간다. 아니면 가상 여행을 이용한다. 사람들이 질병에 대해 점점 더 예민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가상 여행은 더욱 중요한 개념으로 부상할 것이다.

몸에서 컴퓨터를 쉽게 떼어내지 못하도록 머리를 길러 컴퓨터 프레임 사이로 뒤얽히게 하는 방법도 사용했는데
반응이 다양했다. 좋은 생각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고개를 내젓는 사람도 있었다.

슈퍼마켓, 쇼핑센터, 심지어 MIT 캠퍼스 내에서도 겪었다는 사이보그 적개심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이먼 데이비스(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의 사생활 보호 운동가)는 “전체주의체제는 모든 구성원의 모든 정보를 알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좋은 설명이다. 나는 사이보그에 대한 적개심을 '균형을 잡기위한 감시(sousveillance : 특정 기관의 감시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보통 사람들에 의한 감시)'라고 말하겠다. 기관에 의한 감시(surveillance)에는 균형 개념이 없다.

정보표시 안경을 통해 이메일을 보고 신문기사를 읽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관점의 문제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 옷을 입은 사람들은 가짜 피부를 걸친 괴상한 사람들로 치부됐다. 새로운 것이 보편화되고 많이 사용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적대적 감정이 계속된다. 전화가 좋은 예다. 처음에 사람들은 기계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것에 몸서리를 쳤다. 아마 당시에는 “기계와 사람 중 어느쪽에 대고 말할래” 같은 말들이 오고갔을 것이다.

동성애자와 소수인종 권리의 사회적 수용을 사이보그 권리 수용에 비유한 근거는?
일반적으로 말해 포스트모던, 또는 사이보그 시대에는 육체로부터의 자유를 내세우는 기조가 성행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기조가 쇠퇴하고 있다.

그 말은 '포스트-사이보그' 시대가 온다는 의미인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프리-사이보그 관점에서의 육체 관련성이다. 사이보그 시대는 육체를 초월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신발, 보석과 같은 개인적 자산에 육체를 적응해왔다.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즉 이런 것들이 없다면 비정상이 되는 것이다.

포스트-사이보그 시대는 육체로의 회귀 현상이 뚜렷하다. 일례로 탄저병에 대한 공포가 일었을때 우리는 육체가 사이보그의 틀을 박차고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즉 인종과 성 등의 육체적인 문제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juck
written by juck (likejuck)
2003-09-07 16: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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