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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선물 좀 받아주세요"..

 


추석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6일 오전 9시 종로구 충신동 화물골목 안.
현대택배 종로지점 1층 차고에서 만난 배송사원 송남수 씨는 화물분류 작업에 한창이었다. 물건을 분류해 송씨가 운전할 1t 탑차에 싣고 있었다.

6일에는 본사직원 최숙화 씨가 지원조로 합류했다. 최씨는 "추석 등 명절 전 1 주일 간 비상기간에는 물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 본사인력의 80%가량이 지원조 로 투입된다"고 말했다.

송씨와 최씨가 이날 배달할 택배물량은 100개가 넘는다.

송씨는 "곳곳에서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데도 올 추석선물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인위동 교원공제회관. 송씨가 짐칸에서 배달할 물건을 찾아 준비하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도우미로 나선 최씨는 전화로 수취인 주소를 확인하고 '선물을 받겠느냐'고 물 어본다.

"선물 안주고 안받기 영향인지 몰라도 주소와 전화번호가 정확한 데도 확인해 보면 본인이 아니라고 하거나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동네는 중 산층 가정이 대부분인데도 그래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현상 입니다."

6일은 토요일이라 부재중인 수취인이 많았다. 주5일 근무제를 실감케했다.

송씨는 한 중소기업의 회장과 사장에게 배달온 선물을 경비실에 맡겼다. "일반 사원에게 오는 선물이라면 다시 가져가야 하지만 회장이니까 경비아저씨가 맡 아주는 겁니다. 경비아저씨와 친해두면 물건을 맡기거나 임시로 주차할 때 훨 씬 편하지요."

인위동과 동숭동 일대를 돌아다니니 어느새 정오. 송씨와 최씨는 옷이 벌써부 터 젖은 듯 했다. 송씨는 오늘은 무거운 물건이 없어서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올해 추석은 농산물 수확철이 안돼서 과일보다는 굴비ㆍ갈비 선물세트가 특히 많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사무실 택배를 다 마치고 종로지점으로 다시 복귀하자 오후 1시 30분. 기자는 벌써 힘이 쫙 빠져 버렸다. 사무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지만 바로 남은 상 자를 배송하러 나서야 한다.

동숭동 일대 주택은 워낙 복잡한 데다 경사까지 졌다. 최대한 가까이 차를 대 도 몇 번 배송을 반복하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저녁 7시가 넘자 어둠 속에서 주택 번지수를 확인하기 위해 손전등을 챙겨야 했다.

밤 10시 어렵게 찾은 한 가정집에 과일 상자를 건네자 주인이 나와 고생이 많 다며 사이다 한 캔을 건넨다.

송씨는 "고생한다거나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가 하면 밤 늦게 잠옷바람으 로 나와서 물건 받아야겠냐고 짜증내는 분들도 있다"며 상반된 반응이 재밌다 며 웃었다.

송씨는 또 "여러 사람이 선물을 받으면 좋을 텐데 특정 집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배송은 12시 30분쯤 완전히 끝났다. 기자는 그냥 차에서 기다린 적이 더 많은 데도 완전히 녹초가 됐다. 송씨는 다시 지점으로 돌아가 남은 작업을 마무리해 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 사람들이 다 같이 고생하고 있어서 덜 힘들지만 이렇게 바쁜 정도 가 2~3주 이상되면 나도 힘들어서 못할 것"이라고 웃으며 다시 지점으로 차를 돌렸다.



출처 : 매일경제

브레인공작
2003-09-07 17:41:16
909 번 읽음
  총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이재열 '03.9.7 7:05 PM 신고
    :)*윤리경영에 위배하는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에게는 거래 중단등 강경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재삼 천명합니다
    0 0 그룹 윤리경영실 ↓댓글에댓글
  2. 2. 노규홍 '03.9.8 3:58 AM 신고
    :)*무슨 말이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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