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사상 처음으로 보드카 공장이 생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대표 루츠 드숌프)는 경기도 이천에 있
는 위스키 보틀링(병입) 공장 설비를 전공정 보드카 생산 라인으로 바꿔 내년초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보드카 주정 생산부터 증류, 병입까지 모든 제조 공정이 일
괄 처리되며, 생산된 보드카 제품은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에 위스키, 보드카 등 외국산 주류의 전공정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진로발렌타인스(JBC), 롯데칠성[05300]음료, 두산[00150] 등 주요 위스키 판매
회사들의 경우 국내에 자체 보틀링 라인을 갖고 있으나 위스키 원액은 모두 스코틀
랜드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현재 이천의 위스키 보틀링 공장에서 군납용이나 면세용 제품
만 일부 생산하며, 나머지 국내 판매용 위스키의 95% 가량을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완제품 수입하고 있다.

위스키 `조니워커' 시리즈로 유명한 디아지오는 전세계에 위스키, 보드카, 리큐
르 등을 판매하는 종합주류회사로, 보드카 `스미노프'의 경우 작년 한해 동안 1천80
0만상자(500㎖ 18병 기준)나 팔려 이 회사 위스키 판매량을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국내 판매용 위스키를 스코틀랜드에서 완제품
으로 들여오는 것은 세금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보드카 판매량이 많
지 않아 이천 공장에서 생산되는 보드카는 대부분 외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
다.
현행 주세법을 보면 똑같은 위스키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보틀링을 할 경우 완제
품 수입에 비해 10% 이상 세금을 더 내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