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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의 자유를 사랑하는 방법

 



오픈소스의 자유를 사랑하는 방법

이정훈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3/09/13


이 지면을 통해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에 관한 소개를 해온지 어언 1년이 넘었다. 뒤
돌아보면 나름대로 아쉬움도 있고 많은 사람의 호응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기간동안 참으
로 많은 것들이 변했고 발전해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오픈소스 진영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정부에서 좀더 긍정적인 시각으
로 자유 소프트웨어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각종 연구소 프로젝트 등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작성되거나 또는 오픈소스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본지를 통해
한국의 실력있는 개발자들에게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다양한 견해들을 전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연구회
, 한국 공개 소프트웨어 포럼 등 학계에서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습도 보였다.

언뜻 살펴보기만 해도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서 이제는 상당히 다양한 모습으로 오픈소스
가 다루어지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는 와중에
한국에서 GNU 활동을 펼치고 있는 GNU 코리아는 그동안 갖가지 모습의 발자국을 남겨왔으며
, 많은 장소에서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이러한 자리에서 자유 소프트웨어에 대한 여러 의견들과 생각들을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
통적인 부분은 이미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에 대한 사유의 깊이가 상당히 깊어졌고 성
숙되었다는 사실이다. 초기에 몇몇 개발자들이 이끌어 왔던 자유 소프트웨어 헤게모니는 여
러 세대를 거쳐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되어 왔으며, 오픈소스 그 자체로서 사랑하고, 재미와
열정만으로 자유 소프트웨어를 다루어보는 것이 아닌 다분화된 사회의 여러 파편들 속에서
좀더 선명하고 다양한 색깔의 스펙트럼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오픈소스의 ‘자유’를 사랑하는가?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주된 개념은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외친 “Freedom!(자유)”에 있다. 여기서 자유는 보통 ‘통제’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쓰인
다. 소스 코드 접근에 대한 통제, 디지털 라이브러리의 도서 열람 통제, 과학 연구대상에
대한 통제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해커들의 반발을 사왔으며 그중에는 그 반발의 표
출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해킹’, 즉 크래킹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디지
털 미디어가 등장하고 네트워크로 전 세계가 엮어지면서 이러한 확장되고 팽창하는 자유를
극도로 통제하려는 피나는(?) 노력들은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음의 글을 읽어보
도록 하자.

“미시건 대학교 연구원인 닐스 프로보스가 연구하는 두 가지 분야는 ‘전자통신의 존재 여
부와 근원지를 감추는 어떠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최근에 제정된
미시건주 정부 법에 따라 모두 불법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들이다. 제정 과정에서 토론조차
거치지 않은 이 법은 또한 통신 회사의 허가 없이는 통신 서비스에 장비를 연결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 말은 당신 마음대로 케이블 모뎀에 무선 게이트
웨이를 연결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며 케이블 TV에 비디오 레코더 같은 것을 연결해서도 안된
다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에 통신 관련 장비를 설치하려면 인터넷 사업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체국에서 설치한 전화선에 전화를 연결시키고는 기껏 전화를 놔줘서 고맙
다는 통화나 할 수 있었던, 우체국 민영화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간 셈이다. 인터넷을 사용
하고 확장할 수 있는 권리는 이 법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업계가 이같
은 통제와 권리의 범법화를 막기는 커녕 오히려 열심히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 장사꾼 위한 보안법에 박탈당한 연구의 자유, Rupert Goodwins, 2003.4

동양에서 정부라는 개념은 민간에 대한 ‘서비스’라기보다 관리와 통제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사실 정부에서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해서 두 손 들
고 마냥 기뻐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사랑하는 민간의 실질적인 요구이다. 이러한 요구의 분출은 근래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즉, GNU와 리눅스가 그래왔듯 근래의 문화혁명 내
지는 재창조는 네트워크 기반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갔으며, 그 가장 큰 요인으
로 중립성과 순수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를 이끌어가는 네트워크 커뮤니티의 기반은 갈
수록 위축되어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찌 보면 자율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이
러한 한국의 장밋빛 오픈소스 청사진의 와중에 위축되어 가고 있음은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경기 불황을 그 근거로 드는 의견도 있지만 꼭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설명이
부족하다. 또는 이전의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일종의 거품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풀려져 있
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위축됨으로 인해 오픈소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적어졌거나 또는 애초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많지 않았다
는 사실 그 자체일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반론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둘러
보면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아졌을지언정 오픈소스, 즉 자유를 ‘사랑’하는 사
람은 그만큼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엇이 ‘사랑’인가? 사랑은 마음으로 또는 입으로 사랑한다고 하여 또는 쉽사리 바뀔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책임은 뗄 수
없는 한 쌍이며 마음과 행동은 뗄 수 없는 다른 한 쌍인 것이다. 즉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완성되지 않는다. 모래위에 별장을 지을 수 없듯, 견고한 땅위에서 멋있는 집을 지을 수 있
다.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청사진은 관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통제의 대상은
더욱 아닌 것이다.

오픈소스에 대한 사랑은 실천이다

최근 들어 “GNU 코리아에 어느 정도의 펀딩이 이뤄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
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당황하게 된다. 사실 펀딩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그렇지
실질적으로 도움이라는 것을 주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에도 그랬지만 아직까지도 너
무나 어렵게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자그마한 리눅스 벤처 회사들이 기 때문이다. 크나큰 청
사진과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유명 회사의 리눅스 관련 참여 소식보다 오히려 작고 어렵지
만 끝끝내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을 보면서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희망을 찾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한창 리눅스 붐이 일어날 때는 왁자지껄했다가 이제는 거의 사라진 와중에 아직도 남아 힘
겨움 속에서도 꿋꿋이 GNU 코리아, 아니 모든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활동에 참여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할애하는 사람들의 웃음을 보면서 희망을 찾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까? 베를린
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동화극 이야기처럼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미래는 저
멀리에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가까이, 아니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또는 자신의 자리에서 오픈소스를
전파하라. 그리고 참여하라. 사랑은 행동으로 결실을 맺고 행동은 사랑이 존재하기에 아름
다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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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법 이길래 올려봅니다 ^,.^;/
(방법 한다고 손발 오그라들지 마세요 ㅡ,.ㅡ;;;)


[ 관련 URL ]
//www.zdnet.co.kr/hotissue/bizcolumn/article.jsp?id=64066&foru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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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3-09-14 2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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