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설픈 소설가다.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소설을 읽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내 글의 50%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짬뽕해서 만드는 것이다.
...오늘 올라온 글을 다 읽었다.
허접한 글도 있었고, 난해한 글도 있었고, 잘 쓴 글도 있었다.
내가 읽는 것은 공포소설이기에,
항상 읽을 때마다 목덜미부터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엉덩이까지 서늘해진다.
소름이 돋는다.
머리가 쭈뼛 선다.
나는 이런 짜릿함, 스릴을 즐긴다.
어쩌면 이 맛에 하루하루 살아남아 있는지도 모르지...
.....이제 나의 글을 쓰려고 한다.
어떤 형식의 글을 쓸까...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글을 읽으면서 공포 그 자체를 느낄 수 있게 하면...이었다.
물론 이런 형식의 글이 예전에도 몇번있던걸로 기억하지만,
요샌 한참동안 뜸해진것 같아서, 쓰기로 했다.
조금 식상한 주제라도....
제목은 [Image+ing] 였다.
1934-[단편]--Image+ing.---------Dream Mania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에
당신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상상해 본 적 있습니까?
사람은 죽어서 영혼이 됩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아니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럼 그 많은 사람이 죽어서 다들 어디로 갈까요?
다들 자신이 상상하던데로 간다고 저는 믿습니다.
생전에 '난 지옥갈껄'하면 지옥에 가고,
'난 분명 천국행이야.' 라고 믿는다면 천국으로 가고,
'난 환생할것 같아.' 라고 믿으면 환생하는...
불공평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살아있는 우리가 가장 편하게 믿을 수 있는 사실입니다.
'나는 죽어도 저 녀석에게 복수 할꺼야'
이렇게 상상한 사람이나,
'나는 못 죽어,절대 죽을 수 없어,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이렇게 상상한 사람들은 귀신이 된다는 얘기겠지요?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후세계까지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주위에 둥둥 떠다니는 시체들을 상상하고 계십니까?
화장실을 가면 거울안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여자를 상상하십니까?
문득 모니터 위를 봤을 때 캠카메라 대신 놓여있는 머리를 상상하십니까?
윈엠프를 틀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상상하십니까?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잘려나간 손목을 상상하십니까?
고개를 돌렸을 때 빨간 눈알로 자신을 쳐다 보고있을 머리를 상상하십니까?
....저는 이런 상상을 합니다.
뒤를 돌아봤을 때,
방금전까지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어린 동생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한 손엔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치켜들고,
나를 보며 즐거운 듯 웃으며,
나를 난도질 하는.
"형, 이제 내가 컴퓨터할 차례야."
라고 말하며.....
어때요? 후후, 무서우셨는지 모르겠네요.
제 말대로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답니다.
조심하세요....언제 당신이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될지 모르니^^
---------Dream Mania,2003/3/22.
글은 이정도로 써놓고,
이제 그만 잠에 빠지려고 했다.
옆에는 동생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한번 쳐다보며 피식 웃어 주곤,
나도 얼른 이불속에 파 묻히고 싶다....하며,
윈엠프를 틀어 놓고,
모니터를 껐다.
그런데.....
모니터뒤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작은 체구....
동생이었다.
뒤를 돌아서...안 자고 뭐하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동생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한 손엔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들고...
나를 보며 즐거운 듯 웃으며...
나를...나를....
나를........
"형, 이제 내가 컴퓨터 할 차례야."
.....당신은 지금 어떤 상상을 하고 계신지요.....
By Dream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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