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명동 한가운데에 ‘시체’ 수십구가 등장했다. 누워 있던 시체들은 갑작스레 벌떡 일어나 군중 사이로 사라졌다.
20일 저녁 7시가 조금 못된 시각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출구 앞 편의점 근처.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 정신없이 작동시키고 있었다. 주말을 즐기기 위해 명동을 찾은 시민들은 이 수상한(?) 젊은이들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정각 7시가 되자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일제히 줄을 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명동 한복판. 예상보다 시민들이 많아서인지 이들은 주변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7시5분이 되자 털모자에 목도리를 맨 이상한 복장의 사람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외계인이다! 외계인이다!”를 외치자 모두 함께 “저기 우주선이 있다” “외계인 좀 봐! 봐!”하며 허공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몇몇은 “명동 한복판에 우주선이 나타났어”라며 주변사람들에게 전화하기도 했다. 외계인 소리에 놀란 시민들은 이들 주변으로 모여들었고,하늘을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없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7시7분. 시끄럽게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향해 외계인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시체가 된 것이다.
외계인을 보려고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당황하거나 놀랐다. “일어나세요!”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란 주변 여고생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명동 한가운데에 누워 있던 사람들은 미동도 없이 꼼짝 않고 있었다.
7시10분. 시체가 됐던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벌떡 일어났고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박수소리는 30초간 지속되다 수근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소동이 끝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10분. 한국에 상륙한 ‘플래시몹’의 2번째 활동이 끝난 순간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시체놀이’. 순식간에 모여 시체가 됐다가 사라지는 게 목적이었다.
친구와 함께 플래시몹에 참가한 한모군(17?고교생)은 “구경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며 “그래도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날 플래시몹 행사를 준비한 ‘플래시몹 카페’(cafe.daum.net/flashmob) 운영진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3주 뒤 더 재미있는 소재의 플래시몹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
출처 : 스포츠투데이
참으로 재미는 세상이로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