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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포장마차’ 밤거리 점령…서울서만 2500여곳 성업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옆. 몇 개의 천막을 이어 붙인 초대형 포장마차 중 한 곳에 들어가 보았다.
탁자 수만 80여개에 종업원도 예닐곱 명, 휘황찬란한 불빛이 술집 한 곳을 통째로 거리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빽빽이 들어찬 탁자와 의자가 보도는 물론 차도까지 3∼4m나 점거하고 있어 행인과 차량들이 알아서 피해가야 했다.

포장마차 밖에는 일본어로 쓰인 메뉴판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제공하는 메뉴만도 20가지가 넘었다.

포장마차나 트럭 등을 이용한 기업형 노점이 ‘서울의 밤’을 점령하고 있다. 그런 사이 시민의 보행권이 침해되고 꼬박꼬박 세금 내며 정당하게 영업하는 인근의 상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 먹고 살기에 빠듯한 생계형 포장마차들은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한다.

▽노점 실태=서울시에 따르면 7월 현재 포장마차를 포함한 노점은 1만5800여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늘었다가 좀 줄어드는 듯하더니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다시 늘고 있다.

시는 올 3월 버스정류소, 쇼핑센터 주변 등을 ‘노점 절대 금지구간’으로 지정하고 꾸준히 단속해 왔지만 3월보다 오히려 1000여 곳이 늘어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수십 개의 탁자를 갖추고 여성 종업원까지 고용하고 있는 기업형 포장마차. 최근 종로와 압구정동 일대, 동대문 주변, 마포구 월드컵공원 부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들 포장마차는 전체 포장마차의 15% 정도는 될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추정한다.

서울노점상연합 관계자는 “기업형 포장마차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우리와 차원이 달라 점포권리금과 한 달 수입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며 “이런 사람들은 놔두고 왜 우리 같은 생계형만 단속하느냐”고 말했다.

▽번개 노점상에 진땀 빼는 서울시=기업형 포장마차들은 규모에 걸맞게 기동성까지 갖춰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이 서울시의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기업형 포장마차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 1개 중대와 구청 단속인력을 동원해 10분 만에 노점을 걷어냈으나 15분 뒤 다시 노점이 서고 10분 만에 손님이 가득 찼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일기 노점정비팀장은 “기업형 포장마차는 의자와 탁자 등 노점을 금방 새로 만들 수 있는 집기들을 4세트까지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며 “하룻밤에 3번 단속을 당해도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을 이용한 노점이 크게 늘어나 단속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단속을 하면 차를 몰고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와서 영업을 하기 때문.

서울시는 기업형 노점에 부과하는 벌금을 현재 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들이 노점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의 해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의 김은희(金銀姬) 사무국장은 “노점상은 시민 전체의 공간을 사유화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무너뜨리고 정당한 상인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며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구간과 규격을 정해 양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출처 : 동아일보

불황에 의해 생겨난듯... ㅡ.ㅡ

브레인공작
2003-10-01 20:55:46
1088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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